이 기사는 2009년 04월 20일 14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실채권(NPL) 매각시장에 국내 저축은행들이 뛰어들면서 과열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외국계 금융회사들이 발을 빼면서 NPL시장이 한산해질 것으로 봤던 당초 예상과 다른 양상이다.
저축은행들이 써낸 낙찰가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어서 시장 왜곡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2일 3050억원 규모로 진행된 하나은행 부실 채권(NPL) 매각. 각각 1000억원 규모인 풀(Pool) 1, 2, 3으로 나눠 진행된 이번 인수전에서 경기저축은행과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각각 2070억원(풀 1, 2)과 980억원(풀 3)어치의 NPL을 인수했다.
경기저축은행과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써낸 낙찰률은 각각 64.2%(1328억원)와 67%(656억원)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에 대해 저축은행 등 금융계 관계자들은 "채권에 대한 가치평가(낙찰률)는 전적으로 입찰 참가자들의 몫"이라면서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낙찰가가 나온 것은 사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부실채권 시장이 이상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올해 NPL시장에 대해 전문가들의 예상은 하향 안정세였다. 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 구조조정 본격화로 은행 등 금융권 부실 채권이 증가세를 보이는 반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국계가 인수전에서 발을 빼면서 경쟁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축은행이 NPL 인수전에 공격적으로 참여하면서 시장은 반전됐다.
저축은행이 높은 낙찰가율로 부실 채권 물량을 쓸어가고 있을 뿐 아니라 다른 기관과의 낙찰률에서도 상당한 차이를 보여 '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2070억원 규모로 진행된 하나은행 풀1, 2번 낙찰에서 경기저축은행과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은 곳과 경기저축은행의 낙찰률은 10%포인트 이상 벌어졌다는 게 이번 낙찰에 참여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써낸 낙찰가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저축은행들이 부실채권 인수에 공격적으로 나서며 부실채권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관계자도 "저축은행이 시중은행이나 다른 금융 기관에 비해 리스크를 크게 가져가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저축은행 사이에서도 이번 낙찰가가 과도하게 높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기관마다 채권에 대한 가치 평가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낙찰가는 달라질 수 있다"며 "앞으로 채권 회수를 해봐야 낙찰가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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