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월드, 시공사 못구해 사업 잠정중단 대우, 금호, 벽산 등 지급보증 요구에 시공 보류
이 기사는 2009년 04월 27일 1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류월드(구 한류우드) 1구역 개발사업이 시공사 지급보증과 이를 통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애를 먹으면서 당분간 추진이 힘들 전망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류월드 건설투자자(CI)로 참여하고 있는 대우건설과 금호건설, 벽산건설이 지급보증에 따른 채무 증가를 이유로 시공 참여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류월드 1구역 시공권은 대우건설과 금호건설, 벽산건설이 갖고 있다. 이 중 4분의 3 가량이 대우와 금호건설의 몫이다.
지난해 5월 착공계를 제출한 한류월드주식회사는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금융권으로부터 400억원 차입과 이에 대한 건설사들의 지급 보증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건설 경기 침체와 무리한 PF 추진에 따른 건설사들의 재무 부담 우려가 커지면서 시공사들과의 추가 지급보증 협상에 애를 먹어왔다.
이에 대우건설과 금호건설이 가장 먼저 시공 참여 보류를 결정지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우건설과 금호건설은 당분간 PF사업을 자제하고 위험 부담이 적은 도급공사 위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혀왔다"며 "하반기 한류월드 선분양 결과를 보고 대우와 금호의 사업 참여 여부를 다시 물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은 벽산건설로 넘어갔다. 여기에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프라임개발 계열사인 동아건설에도 시공사 참여 여부를 타진하고 나섰다. 동아건설에 책임준공이나 연대보증, 지급보증 등을 요구해 다른 시공사들의 부담을 분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벽산건설과의 협상은 지급보증 규모를 40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낮추면서까지 진행됐으나 결국 무산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벽산건설이 지급보증 등 채무 증가에 민감하다"며 "내부적으로 오랜 논의를 거쳤으나 당분간 시공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
동아건설 역시 아직까지 참여 여부를 결정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사업 진행을 보류하자 한류월드 사업 표류도 불가피해졌다.
시행사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호전되기를 기다릴 계획"이라며 "그 전이라도 시공사를 찾으면 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류월드 1구역 완공 예상 시점은 2012년 5월로 아직 공기에 여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 침체에 건설사 지급보증까지 어려움을 겪으면서 금융권 차입도 당분간 힘들 전망이다. 한류월드 1구역 본PF 규모는 3000억~4000억원 가량으로 예상된다. 금융기관 5~6곳이 신디케이션으로 참여해야 하는 액수다.
다른 시공사를 찾는다고 해도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가 참여하지 않는 이상 본 PF까지는 험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우와 금호건설이 시공사에서 빠지면 (중소규모인 다른 건설사 지급보증만으로는) 차입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우나 금호건설이 책임준공을 약속하고 대출금에 대해서 지급보증을 할 경우에나 금융권 본PF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고양시 장항동 일대 한류우드 조성 사업은 현재까지 농협과 외환은행으로부터 각각 900억원씩 1800억원을 차입해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 중 2008년 12월 현재 인출액은 1430억원으로 전체 매매가액 1888억원(원금 기준) 가량인 토지대 지급 등에 쓰였다.
이 중 상업시설의 경우 1168억원에 대한 납부가 완료됐으며 700억원에 이르는 테마파크는 200억원을 납입했다. 테마파크 잔액에 대해서는 20년 동안 분할 납부가 가능하다.
1800억원에 대한 연대보증은 프라임개발과 청원건설, 이데아건설 등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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