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09년 05월 12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가 그룹내 비상장 계열사에만 집중 투자하는 사모투자펀드(PEF)를 설립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HMC투자증권, 루터어소시에잇이 참여하는 1300억원 규모의 '오가닉 그로스 PEF' 설립을 준비 중이다. 이 펀드는 루터어소시에잇이 무한책임사원(GP) 역할을, HMC투자증권이 어드바이저리 역할을 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유한책임사원(LP)으로 참여한다. 현대차가 투자하는 금액은 195억원 가량으로 전체 펀드 설정규모인 1300억원의 15% 수준이다. 나머지 금액은 기관투자자들을 통해 조달할 방침이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일반적인 선순위 LP가 아닌 후순위 LP로 참여해 PEF가 운용상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가장 마지막에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다만 PEF의 성과배분 금액이 다른 LP에 비해서 높다는게 특징이다.
펀드 운용방식은 오가닉 그로스(Organic Growthㆍ자체 성장)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현대차의 자회사 중 비상장 계열사에 투자해 상장에 따른 차익을 얻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우량한 자회사 3~4개를 추려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자산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이다. 현재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상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는 로템, 위아, 엠코, 현대파워텍 등이 꼽힌다.
국내 대표적인 대기업인 현대차에서 PEF 설립 과정부터 참여하는 만큼 기관투자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기관들에게 제시한 목표 수익률도 연 8%대로 메자닌펀드 중에서는 높은 편이다.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금융기관 이외에 그룹사가 PEF 설립 과정부터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현대차가 후순위 LP로 참여하고 메자닌자산에 투자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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