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09년 08월 17일 11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카드가 위험자산 축소를 통한 디레버리징에 한창이다. 이미 부실화된 채권은 상각하고 현금서비스나 대환론을 매각해 위험을 솎아내고 있다. 또 수익성과 경쟁력이 모두 떨어지는 할부금융은 사실상 중단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신용카드를 주축으로 할부·리스·일반대출 등 여신업 전반에 진출한 종합 여전사다. 지난 2004년 삼성캐피탈과의 합병을 계기로 여전업 전체를 아우르는 영업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카드업계에서 캐피탈업을 동시에 영위하고 있는 곳은 삼성·신한카드 정도다.
차입금 급감, 카드론·일반대출 축소
삼성카드 자산 규모는 올 들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의 자산 총계는 6월말 현재 12조5907억원으로 지난해 말(14조4336억원)보다 2조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과잉 레버리지 해소를 위한 덩치 줄이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삼성카드의 디레버리징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한 위험자산 축소에서 시작한다. 이들은 우선 상대적으로 연체 위험이 높은 현금서비스·카드론 총 6574억원 줄이며 신용카드 자산 8610억원 털어냈다.
2분기 대환론 4294억원을 매각해 연체율 잡기에 나선 결과다. 대환론은 연체채권을 대출금으로 전환한 것으로 카드 부문에서 위험성이 가장 높은 자산으로 분류된다.
그 결과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분기말 5.79%에서 2분기말 4.20%로 개선됐다.
할부금융·리스 등 캐피탈 주력 영업의 자산 축소도 병행했다. 이들은 할부금융 3361억원, 일반대출 4373억원을 줄였다.
이로써 삼성카드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할부금융 사업을 사실상 접게 됐다. 삼성카드 할부금융 부문은 대부분 자동차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동안 현대카드 등 경쟁사에 비해 수수료 등 비용 지출이 많아 수익성 면에서 이렇다 할 기여를 하지 못했다.
또 일반대출 부문은 오토론과 가계신용대출로 구성돼 있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자산으로 분류된다. 삼성카드는 이밖에 운용·금융 등 리스자산 총 1896억원을 줄이며 자산 규모를 축소했다.
특히 삼성카드는 자산 감축과 함께 외부조달을 줄여 디레버리징 효과를 극대화했다. 상반기 삼성카드의 차입금은 6조8673억원으로 연초 9조465억원에서 2조1792억원이나 감소했다.
이들은 상반기 회사채 1조1642억원을 순상환하고 일반대출·기업어음 잔액을 1조150억원 줄였다.
"풍부한 유동성, 디레버리징 후유증 줄일 것"
삼성카드는 그동안 전업 카드사 중 수익성·건전성 모두 가장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1분기 연체율(5.79%)만 봐도 신한(3.79%), 현대(0.61%), 롯데(2.25%)보다 2~5%포인트 가까이 벌어져 있다.
수익성 지표 또한 경쟁사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져 있다 . 1분기 삼성카드의 금감원 기준 ROA(총자산순이이률)·ROE(자기자본순이익률)는 각각 2.25%, 8.34%로 신한카드 4.49%, 20.15%에 턱없이 못미친다. 현대카드(3.76%, 16.61%)·롯데카드(3.44, 13.82%)와도 큰 격차를 보인다.
하지만 디레버리징의 결과 상반기 연체율이 1%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등 건전성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 자산 축소와 함께 실적 개선이 이어져 ROA·ROE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삼성카드의 순이익은 3625억원으로 전년 동기(2331억원) 대비 55.5% 늘어났다.
증권업계 크레딧애널리스트는 "카드·캐피탈 모두 실물경기 장기침체, 과거 레버리징 후유증 등으로 당분간 자산건전성 지표가 저하되는 등 펀더멘탈 둔화가 예상된다"며 "삼성카드의 경우 한계고객을 털어내고, 자체적 위험관리를 강화하고 있어 건전성 악화 정도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전업 카드사 중 현금성자산이 풍부해 수익성 저하에 따른 단기 유동성난 등 디레버리징 후유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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