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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사실상 인수 STX 입찰 후 포기선언..현대重 단독응찰 "가격도 공격적"

박준식 기자공개 2009-09-25 17:45:56

이 기사는 2009년 09월 25일 1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종합상사 인수전에 현대중공업이 단독 응찰하면서 사실상 인수가 굳어졌다. 경쟁자였던 STX가 입찰 포기를 선언했고 관건으로 여겨졌던 가격도 매각 측의 기대에 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현대상사 매각 자문사인 우리투자증권은 입찰 마감까지 두 후보로부터 제안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STX는 현장에서 제안서를 제출했고, 현대중공업은 입찰 마감 직전에 보증금을 송금해 접수를 완료했다.

그러나 제안서를 제출한 STX는 현대중공업의 입찰 참여 소식에 돌연 인수전 참여 포기를 선언했다. STX는 제출한 제안서 상에 '현대중공업이나 현대 계열사가 참여한 경우 STX의 입찰은 무효가 된다'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

STX가 단서 조항을 넣은 까닭은 현대상사의 주요 사업이 옛 현대가 계열사의 물량에서 나오는 매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현대가 계열사와 맞대결을 해서 현대상사 인수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인수 후 관련 물량이 빠지면 현대상사 기업 가치는 예상보다 하락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STX는 현대상사를 인수할 의지가 있지만 옛 현대가(家) 계열사와 맞대결할 생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초 이 인수전에는 2개사 이 외에 대림그룹과 코아애프지(Core FG), 큐캐피탈파트너스 등이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대림그룹도 STX라는 경쟁자 이 외에 과거 현대가(家) 계열사가 재입찰을 원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의지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전까지 인수의향을 보였던 두 사모펀드 운용사 역시 최대 3000억원에 달할 인수자금 모집에 부담을 느껴 본 입찰에는 참여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전의 나머지 관건이 입찰 제안 가격에 있다고 전망한다. 지난 입찰을 주주협의회가 유찰시킨 이유는 단독 응찰했던 현대중공업이 매각 측의 가격 마지노선이었던 2500억원보다 현저히 낮은 금액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판세는 인수전 추이를 관망하다 막판에 나선 현대중공업에 기울어 있다. 현대중공업은 STX라는 무시 못할 경쟁자가 나서자 전략을 철저히 숨겨오다 인수전 막판에 공격적인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 측은 입찰 가격과 안정적 채권 회수 등을 고려해 다음 주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최종 거래 계약은 11월 중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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