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파워 인수 후보들의 고민은? 포스코 "소수지분 살까" vs 주부전력 "자금조달 될까"
이 기사는 2009년 11월 27일 10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파워 2대 주주인 'BP(British Petroleum)' 보유 지분(35%) 인수에 나선 포스코와 일본 주부전력(中部電力)이 고민에 빠졌다. 케이파워의 안정적인 실적 창출과 높은 배당 수익률에 매력을 느끼면서도 확고한 결단을 내리기 쉽지 않아서다.
우선 포스코는 경영권이 담보되지 않은 소수 지분을 인수해야 한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케이파워의 최대주주는 지분 65%를 보유하고 있는 SK㈜다. 케이파워는 '광양 LNG 복합발전소'가 완공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연 평균 4039억원의 매출액과 1767억원의 영업이익, 122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2213억원의 순이익 중 2012억원을 주주에게 배당했다. 결국 포스코가 BP 지분을 인수한 후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서더라도 SK㈜가 알짜 계열사인 케이파워의 경영권을 넘길 가능성은 낮다.
포스코 내부에서도 소수 지분 인수를 위해 수천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하는 것에 대한 반론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케이파워 소수 지분만 인수해서는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별로 없다"며 "태그어롱(Tag-Along) 권리나 지분 배당 명문화 등 '힘의 균형'을 맞춰줄 수 있는 방안이 별도로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부전력의 경우 케이파워 지분 전량이 타 금융기관에 담보로 잡혀있어 금융권 자금조달이 쉽지 않다는 점이 변수다.
일반적으로 인수기업은 피인수기업의 지분을 담보로 금융권으로부터 인수자금을 조달한다. 하지만 케이파워의 경우 발전소 건립을 위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주식 전량을 담보로 제공했다. 주부전력 입장에서는 일반적인 인수금융 조달 루트가 막힌 셈이다.
시중은행들 역시 리스크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인수금융 제공을 꺼리는 분위기다. 주부전력 측 인수주관사인 맥쿼리증권은 국민 · 신한 · 하나은행 등과 인수금융 조달 조건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케이파워 지분이 이미 금융권에 담보로 잡혀있기 때문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다른 인수금융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며 "현재까지는 확실히 결정된 사안이 없으며 '제안' 수준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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