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빙그레, 매일유업 보다 매력있는 이유 수익성 높은 매출구성·잉여현금 누적…성장한계 극복은 '고민'

김은정 기자공개 2009-12-02 16:59:26

이 기사는 2009년 12월 02일 16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빙그레와 매일유업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방어적인 업종 특성상 금융위기를 거치면서도 꾸준한 현금창출능력을 보였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 않아 두 업체의 재무구조는 탄탄한 편이다. 비슷한 외형에 양호한 펀더멘털(기초체력) 때문에 언뜻 보면 빙그레와 매일유업은 닮아 보인다. 하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빙그레에 좀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빙그레, 수익성 지표 우위…특정 브랜드 영향

빙그레와 매일유업의 총자산(2009년 9월 말 기준)은 각각 4529억원, 4982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각각 5118억원, 6278억원으로 매일유업이 빙그레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현금창출능력에서는 빙그레가 매일유업을 앞선다. 빙그레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연700억원대인 데 비해 매일유업은 4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도 빙그레가 8~9%대, 매일유업이 2~3%대로 차이가 있다.

빙그레와 매일유업의 수익성 차이는 매출구성과 무관하지 않다.

빙그레는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매일유업에 뒤처진단 평가를 받는다. 백색시유 부문의 비중이 낮아 상대적으로 외형도 작다. 하지만 빙그레는 수익성이 낮은 백색시유 대신 가공유와 호상발효유에 집중했다. 바나나맛 우유와 요플레 등이 대표적이다.

특정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는 기업의 매출 변동성을 높이기 마련이다. 빙그레는 반대로 고객충성도가 높은 일부 상품이 안정적인 매출을 이끌고 있다.

빙그레의 영업현금흐름은 지속적으로 시설투자 부담과 배당금 지급액을 넘어서고 있다. 2009년 9월 말 빙그레의 현금성자산은 1363억원에 이른다. 2004년 이후 순차입금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단기 차입금이 전무한 데다 차입금 대부분도 저리의 장기시설자금이다.

img1.gif

◇매일유업, 백색시유 비중↑…영업수익성 저조

매일유업은 상황이 좀 다르다. 2006년부터 지속적으로 늘어난 총차입금이 1084억원(2009년 9월 말 기준)에 달한다. 단기위주의 차입구조와 이자비용 부담도 계속됐다. ESL(Extended Shelf Life) 시스템 도입 등 투자자금 영향이 컸다. 신제품 출시를 위한 투자비용과 함께 최근에는 식품안전·환경 관련 시설자금도 소요됐다.

매일유업은 수익성이 높은 분유와 발효유 품목에서는 상대적으로 시장지위가 낮다. 판매비중이 높은 백색시유는 수익성이 낮아 매일유업의 영업수익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투자신탁회사 크레딧애널리스트는 "현금창출능력에서 차이가 나면 당연히 채무상환능력에서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재무구조만 봤을 때도 빙그레가 매일유업에 비해 훨씬 우량하다"고 설명했다.

신용등급에서도 빙그레와 매일유업의 차이는 드러난다. 매일유업의 회사채 유효 신용등급은 A-(안정적). 빙그레는 회사채 신용등급이 없다. 빙그레는 지난 11월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기업 신용등급과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을 각각 A+, A1으로 평가 받았다.

증권사 크레딧애널리스트는 "빙그레 같은 경우 매출이 꾸준한 데다 유보현금도 많다"며 "재무상태로만 보면 AA급 기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P 신용등급으로 미뤄볼 때 회사채 신용등급이 A+급 이상일 수 있단 분석이다.

빙그레와 매일유업은 재무상 큰 리스크(위험) 요인이 없는 상태다. 다만 유음료와 빙과사업이 이미 성숙기로 진입해 매출 성장이 제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업체가 판매단가 인상 등에 의존해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며 "빙그레는 스스로 성장한계를 인식해 내부적으로 유사 업종의 매물과 투자처 등을 모색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