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09년 12월 07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의 인천 옥골 도시개발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제시한 장기 고정금리 대출에 대해 역마진을 우려한 시중은행들이 참여를 꺼리고 있는데다 보험업계도 인허가 지연 등을 이유로 투자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 7.4% 고정금리...생보업계 '시큰둥'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시행사 메타티엔씨는 옥골 도시개발사업 브릿지론 차환과 토지 매입을 위해 4500억원을 모집하고 있다. 메타티엔씨가 직접 자금을 조달하고 삼성물산이 대출 원리금의 채무인수를 약정하는 조건이다. 조달자금은 30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 상환과 잔여 토지 매입에 쓰여진다.
삼성물산은 금융권을 상대로 7.4% 수준의 고정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만기는 4년6개월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변동금리로 자금을 조달 할 경우 향후 사업 손익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며 “인허가 기간이 길고 중간에 변수가 많은 도시개발사업의 특징을 고려해 고정금리 대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금 모집은 삼성물산의 채무인수약정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현지 실사를 다녀온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은 자금 운용 구조상 변동금리를 선호할 수 밖에 없다”며 “수익이 크게 기대되지 않는 한 장기 여신을 일으키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장기 대출을 선호하는 보험업계도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최근 대주단 참여를 막판에 포기한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도시개발사업 초기 단계로 환경오염 민원 등 인허가 지연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를 우려해 대출을 보류했다”고 말했다.
대출심사를 진행 중인 D사 관계자는 “삼성물산 신용을 고려할 때 자금 미회수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지만 개발 사업의 안정성은 좀 더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고 전했다.
◇ 본PF 지연 수익성 악화 우려
본 PF 지연은 금융비용 증가와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메타티엔씨는 지난 3월 삼성물산의 신용보강으로 경남은행 등 8개 금융회사로부터 브릿지론 3000억원을 조달했다. 만기는 2010년 3월까지이며 금리는 8.5% 수준이다. 연간 이자만 255억원에 달한다.
시행사 관계자는 "도시개발사업은 일반 주택사업과 달리 사업기간이 길기 때문에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는 게 최대 관건"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본PF를 통해 이자비용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옥골도시개발은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140번지 일원 29만8187㎡ 부지에 2124가구의 공동주택과 일반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연내 실시계획인가를 접수하고, 내년 환지계획인가 및 주택사업승인을 거쳐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연말 대형 PF 사업이 동시에 쏟아져 나오면서 자금 모집에 다소 시일이 걸리고 있다"며 "늦어도 이달 중순이면 대주단 구성이 마무리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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