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캐피탈, 2호 PEF펀딩…성공할까 목표액 1500억원...1호 르네상스펀드 소진율 50%못 미쳐
이 기사는 2010년 01월 20일 18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캐피탈이 지난 2007년 설립한 르네상스펀드에 이어 두 번째 사모투자펀드(PEF)를 준비하고 있다. 모집 방식은 투자처를 정하지 않은 블라인드 형태로 이뤄지며 설정 목표액은 1500억원 정도다.
웅진캐피탈 관계자는 20일 “목표액 1500억원 가운데 지금까지 750억원 가량을 확보했으며 현재 나머지 펀딩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이 공동 무한책임사원(GP)으로 참여했던 지난 1호 펀드(르네상스PEF)와는 달리 이번에는 웅진캐피탈이 단독으로 펀딩에 나서고 있다.
웅진캐피탈 측이 펀드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시점은 올해 상반기. 하지만 연기금, 은행 등 유한책임사원(LP)으로부터의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으면서 나머지 750억원 마련이 쉽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선 당초 약정 금액을 전부 소진하지 못했던 1호 펀드의 전력이 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007년 초 설립한 르네상스PEF의 약정 총액은 3010억원. 공동 GP인 웅진캐피탈과 대우증권이 각각 510억원, 500억원을 투자했다.
르네상스PEF는 설립 이후 3년 동안 SPP조선, 유피케미칼, SK에너지 중국법인 등 세 곳에 12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나머지 약정금액이었던 1800억원 가량은 지난해 2월 기한이 만료되면서 결국 투자가 이뤄지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초 유진그룹과 매각 가격에 대한 인식차로 유진투자증권 인수가 무산된 것이 타격이 컸다. 결과적으로 LP들과 약정한 금액 가운데 50%도 안 되는 분량만이 투자된 셈이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수익률이 무엇보다 중요하긴 하지만 해당 PEF가 약정 금액 가운데 얼마나 투자했는지 알 수 있는 소진율 역시 자금 집행을 결정짓는 평가 요소”라고 설명했다.
소진율이 낮았던 데에는 르네상스PEF의 투자 기한이 2년에 불과했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PEF가 평균 3년이라는 투자 기한을 LP와 약정한다는 점에 비춰볼 때 너무 짧았다는 것이 업계 대다수의 지적이다.
한 PEF관계자는 “요즘과 같이 펀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투자 약정 기한을 5년으로 길게 가져가는 경우도 있다”며 “르네상스PEF가 설립 당시 시장이 좋았다는 이유만으로 단기간에 성과를 내려고 한 점이 결국 발목을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웅진캐피탈이 2호 PEF 펀딩에 난항을 겪는 것은 시장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연기금 고위 관계자는 "연기금들이 PEF투자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운 것은 웅진캐피탈만의 문제는 아니다"며 "프로젝트성이 아닌 블라인드 펀드이기 때문에 더욱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르네상스PEF가 약정기간을 너무 짧게 잡은 것은 성급했지만 오히려 무리하게 투자하지 않은 것이 LP입장에선 다행한 일일 수도 있다"며 "웅진캐피탈이 윤석금 회장이 최대주주(지분 81.75%)라는 점에 비춰 보면 책임감 있는 운용을 기대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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