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이 기사는 2010년 01월 25일 09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6년간 한국저축은행의 이자부문 수익성은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대출이자 수입 등으로 구성된 이자수익은 꾸준히 증가했으나 예수금 등에 대한 지불이자 비용이 더 큰폭으로 늘어나 이자부문 손익은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이자수익 대비 이자비용은 2005년 회계년도 47%에서 지난해말 77%로 거의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저금리 자금을 조달하기 어렵고 조달된 자금을 고금리 운용처로 돌리기가 쉽지 않은 환경에 맞닥뜨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자수익성 악화
물론 예대차 영업의 어려움은 저축은행 업계 공통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자부문 수익을 대규모로 늘릴 수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로 당분간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알짜 PF 사업장이 있기는 하지만 규제 강화로 과거처럼 공격적인 영업이 어려운 형편이다.
이자부문 손익 악화를 만회해줄만한 새로운 수익원은 많지 않다. 저축은행 업계 한 관계자는 "자기앞 수표 업무, 펀드 판매, 아파트담보대출, 투자은행(IB) 업무 등으로 진출했으나 이들 분야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미미한 편"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한국저축은행은 업계에서 여신 포트폴리오가 상대적으로 더 분산된 편이다. 영업수익중 이자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9.2%다. 부산저축은행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치. 대신 유가증권 투자 비중이 높다. 일부 종목에서는 '큰손'으로 통한다.
하지만 유가증권 부문은 수익성에서 큰 역할을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저축은행에 대해 "구체적인 특색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한다. 덩치는 공룡이 됐으나 그에 걸맞는 색깔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M&A로 덩치 키워..ROA 개선 시급
한국저축은행은 단일 저축은행 기준으로 솔로몬, 부산, 현대스위스, 제일저축은행에 못미치지만 계열은행 합산 기준 업계 1위다. '한·진·경'으로 대표되는 한국, 진흥, 경기저축은행에다가 영남저축은행까지 더하면 총자산은 8조원이 넘는다.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기 위한 M&A가 이뤄졌다.
하지만 비대한 자산의 비효율성은 여전하다.
자산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ROA(총자산이익률)는 지속적으로 악화돼 왔다. 2006년 계열사 자산이 급격히 늘어나던 때부터 절반 이하로 떨어져 2008년 기준 0.4%에 머물고 있다.
ROA가 낮아진다는 것은 자기자본보다 타인자본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주주의 증자 참여가 부족하고 주로 후순위채 발행으로 자기자본을 늘린 결과다. 상당 부분 대주주의 귀책 사유가 된다. 대주주의 M&A 전략이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연결 기준 ROA가 악화되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문어발식 확장에 걸맞는 대주주의 책임자본이 부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통 계열사를 통한 확장이 ROA 악화를 가져온다.
감독 당국도 비효율적 경영의 책임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저축은행을 향한 감독당국의 경영 유도는 대부분 대주주 전횡 감시와 리스크 체계 구축에 집중돼 있을 뿐이다. 대주주에 대한 불법 대출과 이에 따른 건전성 악화 사례가 과거에 많았기 때문. 그러면서도 부실 저축은행이 발생하면 대형저축은행에 떠안기려 하는 등 이중적 자세를 취한 경우가 많았다. 이는 근시안적 접근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수익을 낼 수 있는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감시와 규제로만 저축은행을 가둘려 할 뿐 경영 효율을 위한 규제 완화나 제도적 지원은 미비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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