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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매각 딜, IB들이 외면하는 이유 매각주관사 입찰 3곳 불과.. "수수료 적고 성공확률 낮아"

배장호 기자공개 2010-02-01 14:50:23

이 기사는 2010년 02월 01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자동차 매각 작업이 조만간 본격화될 예정이지만 정작 딜을 주선·자문하는 투자은행(IB)들의 관심은 싸늘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M&A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쌍용차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한 용역제안서(RFP) 접수 마감 결과, 삼일PwC-삼성증권-로스차일드-법무법인 광장, 삼정KPMG-맥쿼리-법무법인 세종, IBK증권-법무법인 태평양 등 3개 컨소시엄만 참여했다.

쌍용차 매각 주관사 선정 결과는 이번주 중 나올 예정이다.

예상 매각가가 수천억원 대인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주관사 입찰 결과는 매우 저조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한달여 전 마친 대우조선해양 주관사 입찰도 IB들의 참여가 대체로 저조했다는 평이었지만, 입찰 참여 IB가 10곳 안팎에 달했다.

쌍용차 매각 딜을 외면하는 이유에 대해 IB들은 턱없이 낮은 수수료 문제를 우선 지적한다.

법정관리 딜의 속성상 IB들이 높은 수수료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IB들간의 경쟁 심화로 최근 법정관리 딜 수수료율은 상식 이하로 떨어져 있다. 2년전 메릴린치가 당시 법정관리 중이던 대한통운의 매각 주관을 맡을 당시 주관 수수료율이 0.05%에 불과했다. 쌍용차 예상 매각가를 6000억원 정도로 가정할 경우, 수수료가 3억원에 불과한 셈이다.

법정관리 딜에 대한 IB들의 경험 부족도 한 이유로 지적된다. 지금껏 법정관리기업의 매각딜은 주로 회계법인들이 도맡아 왔다. IB들 중에서는 대한통운과 진로 매각 딜을 주관했던 메릴린치가 유일하다.

IB업계 관계자는 "낮은 수수료와 까다로운 매각 절차 등으로 인해 IB들이 법정관리 딜은 되도록 피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이유로 법정관리 딜에 대한 IB들의 경험도 전무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딜의 성사 가능성이 낮은 점은 IB들이 쌍용차 매각 딜을 외면하는 결정적인 이유로 꼽힌다. IB들은 쌍용차 매각 딜이 쏟아부어야 할 노력에 비해 딜 성사 확률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회복 전망이 아직 밝지 않다. 시장 전문가들은 세계 자동차 시장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최악의 상황에서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많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장 수요를 뒷받침해오던 중국 시장이 경제 기조 변화 등으로 올해부터는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시장은 작년말로 종료된 폐차 인센티브 후유증이 크게 나타나면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 역시 노후차 세제지원 종료에 따른 후유증과 환율 하락세로 인해 수출 감소로 높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나마 유럽에 비해 세제 지원책을 강력하게 추진하지 않았던 미국 시장이 경기회복 조짐과 기저효과로 올해 두자릿수 성장이 기대된다.

IB들은 이런 시장 상황하에서 장기간 파업과 법정관리 신청 등으로 경영상의 어려움이 지속돼 오고 있는 쌍용차에 관심을 가질만한 자동차 메이커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속적인 대규모 R&D·설비 투자가 수반되는 자동차 제조업의 특성을 감안할 때 기존 자동차 메이커 외에 사모투자펀드(PEF) 등 재무적 투자자들이 참여하기도 쉽지 않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차 산업 특성상 기존 차 메이커 외에 여타 투자자들이 M&A에 참여하기가 쉽지않을 것"이라며 "PEF 등 투자회사들도 인수 후 재매각 기회가 적어 관심들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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