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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틸, 강관업계 선두그룹서 밀려나나 수익성 업계 최하위권…원재료 확보 불리

오동혁 기자공개 2010-04-07 15:17:20

이 기사는 2010년 04월 07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관업계 3위 업체인 휴스틸이 선두그룹에서 밀려날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실적이 급감하면서, 사업·재무적 타격을 크게 받은 탓이다. 이로 인해 후발업체와의 격차도 많이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강관업계가 최악의 시기를 벗어난 만큼 휴스틸도 올해 어느 정도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1·2위에 비해 뒤떨어지는 원재료 확보능력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상위기업으로 살아남으려면 보다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휴스틸은 최근 실적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2008년 6360억원에 달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3480억원으로 반토막났다. 현대하이스코(4조 4230억원), 세아제강(1조 2460억원)에 이어 간신히 3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이들과의 차이는 더욱 벌어졌다.

후발업체의 추격도 매서워 3위 자리를 지키기도 힘든 상황이다. 4위(금강공업)와의 매출액 차이가 1100억원에 그치고 있다. 지난 2008년 당시만해도 두 기업은 3560억원 이상의 매출액 차이를 보였다.

수익성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마이너스(-70억원)로 전환됐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마이너스 2% 대를 기록, 업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수익성만 놓고 보면 국내 주요 강관업체 중 꼴찌다.

실적감소는 곧바로 생산량 감소 및 공장가동률 하락으로 연결됐다.

2009년 당진공장 생산량은 조관과 도금이 각각 19만 8380톤, 6만 8630톤 씩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조관은 36%, 도금은 38% 감소한 수치다. 대불공장 조관 생산량은 2008년 대비 39.7% 줄어든 11만 670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진공장의 가동률은 77%에서 71%로, 대불공장의 가동률은 60.0%에서 59.1%로 떨어졌다.

휴스틸의 실적이 단기간 급속도로 악화된 데는 경기 침체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실제 대부분의 국내 강관업체는 지난해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급락했다. 업계 평균 매출액·영업이익 하락률이 각각 17%, 32%를 넘어섰다.

하지만 업황부진을 고려하더라도, 휴스틸의 실적감소는 동종업체에 비해 심각한 편이다. 매출액 감소율이 업계 평균치 보다 2.6배 가량 높다. 내수부문의 매출감소와 더불어, 수출부문에서도 대규모 수주가 취소되는 등 타격이 컸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수출물량 대부분이 아시아지역에 집중돼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휴스틸의 경우 미국수출 비중이 높다”면서 “지난해 미국이 글로벌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거래처들이 수주물량을 취소한 게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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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틸측은 올해 업황이 살아나기 시작하면, 연말부터 어느 정도 실적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주량 및 매출액이 상승하고, 영업이익도 다시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의견이다. 실제 휴스틸의 실적은 지난 1분기부터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휴스틸의 사업전망이 그렇게 밝지만은 않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원재료 공급능력이 다른 경쟁사에 비해 떨어져, 향후 시장의 수급변화에 탄력적으로 반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현대제철과 동부제철이 철강업 상공정에 뛰어들면서 절대적인 원재료 물량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휴스틸의 경우 제철사와의 전략적제휴가 부족한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원재료 공급능력이 부족하다.

현대하이스코는 현대제철이 열연강판을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올 초부터 포스코에 대한 의존도를 점차 줄여 나가고 있다. 두 기업은 모두 현대·기아차 계열사. 세아제강은 지난 2007년 안정적인 물량공급을 위해 포스코와 10%에 달하는 지분을 맞교환 하는 방식으로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후발업체들의 맹추격을 받고 있는 휴스틸이 앞으로 원재료공급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업계 3위 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수급은 시장논리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현대제철이나 포스코가 관계사들에게만 물량을 몰아 줄 수는 없다”면서도 “앞으로 업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대형 제철사와 충분한 전략적 제휴를 맺지 못한 휴스틸은 3위라는 이점을 살리지 못한 채 나머지 강관업체들과 똑같이 경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원재료 능력은 세아제강과 비교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면서 "포스코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다고 해서 수급능력이 우월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또 "최근 1년 간의 실적악화 현상만을 두고 사업·재무적으로 타격을 받았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올해부터는 실적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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