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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너무 올랐나…김빠진 케이엘넷 인수전 삼성, LG 등 인수전 불참 가능성 높아..주가 1년만에 4배 올라

김효혜 기자공개 2010-04-23 16:50:17

이 기사는 2010년 04월 23일 16: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 LG CNS 등 대기업들의 관심 표명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케이엘넷 인수전이 초반 과열 양상과는 달리 한산한 분위기다.

인수를 희망했던 대부분의 업체들이 필요 이상으로 과열된 분위기와 높은 주가 부담, 낮은 지분율 등을 이유로 줄줄이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류 전문 IT기업인 케이엘넷은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의 출자회사로,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에 따라 출자 지분 매각이 결정됐다. 컨테이너부두공단은 지난해 12월 삼일PwC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보유 지분 24.68%(596만400주)를 시장에 내놨다.

케이엘넷은 매각이 가시화 된 시점부터 삼성SDS와 LG CNS, 포스데이타 등 대형 SI업체들이 인수 의향을 보였다. 매각공고가 나고 인수의향서(LOI) 접수가 시작되면 이들의 인수전 참여가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정작 인수후보로 거명됐던 대기업들의 반응은 미지근하기만 하다.

업계 관계자는 "초반부터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LG와 SK는 단순 검토 차원에서 들여다 본 정도"며 "삼성 또한 참여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중소 SI 업체들은 대기업이 참여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들과 경쟁해봤자 득이 될 것이 없다는 판단에 사실상 인수를 포기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LG와 SK는 인수전 참여 가능성을 단호하게 부인하고 있다. 한때 한영 회계법인과 인수 자문 계약 체결까지 검토했던 삼성은 더 이상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주가 급등을 인수전 불참의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케이엘넷의 주가는 23일 현재 종가기준 5,180원이며 시가총액은 약 1200억원에 달한다. 1년 전(2009년 4월 23일 종가기준) 1,340원에 비해 4배가량 급등한 수치다. 매각이 결정된 시점인 지난해 말(3000원대)과 비교해도 1.5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시가총액은 2009년 말 기준 세전 영업이익(EBIT: Earnings before Interests and Taxes)의 무려 100배가 넘어 주가 부담이 과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매각대상 지분이 25%에 불과한 점도 인수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매수자가 향후 경영권을 효과적으로 행사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물량이라는 얘기다. 이에 시장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케이엘넷이 확보한 고객DB와 실적 개선 상황, 자산 가치 등을 고려할 때, 분명한 투자 가치가 존재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증권시장 관계자는 "케이엘넷은 국내 항만물류 관련 업체들과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의 대부분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며 "이 고객DB는 항만물류 분야 외 다른 분야에도 확대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기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와 신사업 활성화에 의한 실적 개선도 호재다. 회사는 2007년 이후 LED와 솔루션 수출 등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해 작년까지는 이렇다 할 실적을 거두지 못하고 손실을 기록해왔다. 그러나 올 상반기 50억원 이상의 해외 수주가 예상되는 등 해당 사업들이 점차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어 영업이익이 개선될 전망이다.

한편, 일부 비상장회사들은 케이엘넷의 상장 프리미엄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상장을 위한 우회상장 대상기업(Shell) 인수에만 100억 가량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케이엘넷 인수를 통해 부수적인 상장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매각 주관사는 오는 29일까지 케이엘넷 인수의향서를 접수하며, 현재까지 LOI를 제출한 업체는 전무하다. 본입찰은 5월 중순께 치러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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