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가격 3조원도 비싸다? 예비입찰 당시 포스코 4만2800원, 롯데 3만5000원 각각 제시
이 기사는 2010년 05월 06일 1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반기 최대 인수합병 매물로 평가받는 대우인터내셔널의 매각 값어치는 얼마나 될까. 매각 주체인 한국자산공사(캠코)는 과연 대우인터내셔널 몸값을 최소 얼마 이상 받아야 한다고 생각할까.
대우인터내셔널 매각 본입찰이 7일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들이 써낼 입찰 가격과 최종 입찰 성사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캠코는 지난 3월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예비후보로 포스코와 롯데, 그리고 옛 대우그룹 출신들이 주축인 지한글로벌 컨소시엄 등 3곳을 선정한 바 있다.
롯데는 예비입찰 가격으로 당시 시가 수준인 3만5000원 내외를, 포스코는 이보다 20% 할증한 4만2800원 내외를 썼던 것으로 추정된다. 제3의 후보인 지한컨소시엄은 주당 5만원이란 파격적인 금액으로 입찰 자격을 얻었다.
일단 예비입찰 가격만 놓고보면 이번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이 올 상반기 최대 M&A 딜로 무난히 랭크될 전망이다.
매각 대상 지분을 50%+1주만으로 한정하고 최저 제시가격인 3만5000원을 적용하더라도 거래금액이 1조8000억원에 육박한다. 만약 매각 대상을 캠코 보유 지분 전체인 68.1%로 상정하고 최고 제시가격인 주당 5만원을 적용할 경우엔 무려 3조4000억원에 달한다.
현재까지 집계된 올해 최대 딜은 롯데쇼핑의 GS리테일 인수딜로, 거래 금액이 총 1조3400억원에 달하지만 대우인터내셔널 딜과는 규모 면에서 상당한 격차가 난다.
공적자금위원회는 입찰 당일인 7일 매각심사 소위원회와 본회의를 연달아 열어 최소 매각가격을 포함한 입찰 평점표를 확정할 예정이다.
우선 관심이 가는 부분이 최소 매각가격이다. 최소 매각가격은 매각측이 “적어도 이 정도는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찰가격의 하한이다. 이 가격이 높으면 높을수록 매각측에 유리한 것이지만, 매각 성사 가능성, 매각 후 부작용 발생 가능성 등 제반 사정 등을 무시할 수는 없다.
일단 경쟁 구도가 그다지 치열하지 않다는 점은 매각측에 부정적이다. 포스코와 롯데 모두 M&A에 관한 한 보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 현재로선 공격적인 베팅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이런 정황은 예비입찰에서도 이미 드러났다. 롯데는 현 시가 수준을, 포스코는 현 시가에 20% 정도에 불과한 프리미엄을 제시했다.
최근 국내 M&A 시장에서 거래되는 경영권 프리미엄 수준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줄어있다는 점도 마찬가지. 불과 3~4년 전만 해도 인기있는 매물을 사려면 시가에 육박하는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했지만, 지금은 20~30%면 충분하다는 평가가 압도적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매각측의 기대치도 과거에 비해 현실적으로 변했다는 점이다. 공적자금위원회와 캠코는 특히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 사태와 같은 `승자의 저주`가 재발하지 않게 하기 위해 매각가치 최대화 못지 않게 인수자의 적합성, 매각가격의 적정성을 고려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M&A 시장 관계자는 "롯데와 포스코간에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여부가 이번 딜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현 시가보다 20% 이상 높은 가격에서 결정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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