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자회사 부실 새 변수...사실상 파산상태 대우시멘트 산동유한공사 현지 금융거래 중단...포스코 실사 마무리
이 기사는 2010년 07월 05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인터내셔널에 대한 포스코의 실사가 끝나면서 인수 작업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 들었다.
딜(deal) 당사자들은 정밀실사 결과를 토대로 최종 가격 등 제반 거래조건에 대한 협상을 금주부터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밀실사 과정에서 일부 해외 자회사의 부실이 새로 드러나, 최종 협상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달 대우인터내셜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 된 직후 4주간 일정으로 대우인터내셔널에 대한 정밀 실사 작업을 진행했다. 당초 4주로 계획됐던 실사 일정은 일주일을 연장, 전주 말 최종 완료됐다.
정밀 실사 과정에서 대우인터내셔널 해외 자회사 한곳에 대한 부실이 새로 발견됐다. 대우인터내셔널이 지난 1993년 설립한 중국 산동성 제녕시 소재 대우시멘트산동유한공사(이하 대우시멘트)의 부실이 예상보다 심각했던 것.
대우시멘트는 시멘트 반제품인 크링커를 본공장(사수)에서 생산한 후 지사(일조)에서 시멘트 완제품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연간 생산규모는 크링커 250만톤, 시멘트 241만1000톤 규모다.
매각측이 제공한 IM(매각개요서)상에는 이 회사가 지난해 3분기말까지 130억원을 넘는 적자(당기순손실)를 기록했지만, 총자산이 총부채보다 950억원 가량 많아 재무상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기술돼 있다.
하지만 포스코가 직접 이 회사를 방문해 실사한 결과 상황은 완전히 달랐다. 작년 3분기까지 자기자본이 950억원 규모로 설명받은 것과 달리, 실제 이 회사의 주머니는 텅 비어 있었다.
무엇보다 이 회사는 중국 현지 금융회사들과의 금융 거래가 전면 중단돼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할 수 없는 처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만 안받았지 실제로는 파산 상태나 다름없는 상태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계속기업으로서의 향후 존속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시멘트의 경우 대규모 신규 자금 지원없이는 자체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새 주인이 될 포스코가 대우시멘트에 자금을 지원할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당사자인 포스코측은 대우시멘트 부실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사 과정에서 새로 드러난 부실에 대해서는 당사자간의 조율을 거치 최종 인수 가격에 반영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하지만 이번 대우인터내셔널 딜의 경우 포스코가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후 매각측과 맺은 양해각서(MOU)상에 실사 조정가격 범위를 3% 이내로 제한해 이 부실을 제대로 반영하기가 만만찮은 상황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이 올 초 제출한 작년말 기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은 대우시멘트의 기말 장부가치를 1300억원 가량으로 인식했다. 만약 이 금액 전부를 부실로 반영할 경우 이미 실사 조정가격 범위를 넘어서게 된다.
대우인터내셔널 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대우시멘트 부실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지 아직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다만 본입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포스코 스스로 실사 가격 조정 범위를 통상보다 좁혀 놔 부실 반영 여지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