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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 인수로 굳어지나 매각 가격·회생채무 변제 관건..유찰 가능성도

황은재 기자/ 김효혜 기자공개 2010-08-10 19:11:08

이 기사는 2010년 08월 10일 19: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자동차 인수전이 르노-닛산의 불참 속에 사실상 인도 기업간의 경쟁으로 압축됐다. 영안모자(대우버스)도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무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루이아그룹보다는 마힌드라&마힌드라(M&M)가 쌍용차를 품에 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으로는 인수후보자들과 쌍용차간의 매각 가격에 대한 입장차로 이번 입찰이 유찰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 2강 경쟁에서 1강 1중 1약으로 구도 변화

10일 쌍용자동차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와 멕쿼리, 세종 컨소시엄은 이날 오후 3시에 입찰 제안서를 접수를 마감했다. 그 결과 르노-닛산은 제안서 제출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르노닛산-M&M 2파전이 성사되지 않았다. 르노-닛산은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가 없는 전략적투자자(SI)로 강력한 인수 후보였다. 쌍용차 측도 르노-닛산의 인수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르노-닛산이 불참한데는 쌍용차 경영권 인수의 전략적 가치가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르노-닛산은 현재까지 진행된 인수 과정에서 다른 후보에 비해 적극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르노-닛산은 쌍용차 경영권을 인수해 생산기지를 확보하는 데 따른 실익이 낮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직접 공장을 세우는 것 이상으로 쌍용차 정상화에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르노-닛산의 예비입찰 참여는 말그대로 '한번 들여다보자'는 식이었던 셈이다.

카를로스 곤 르노-니산 회장도 공식 발언을 통해 "쌍용차가 르노삼성의 생산능력 확충을 위해서는 필요하지만 시설 확장 투자보다 저렴한 옵션이라고 판단될 경우에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M&A업계 관계자는 "르노-닛산이 현실적인 판단을 한 것"이라며 "생산기지가 필요한 기업이 경영권을 인수할 이유가 없었고 매각 초기부터 르노-닛산은 본입찰에 뛰어들 의사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쌍용차 인수전은 M&M과 루이아그룹, 영안모자의 3파전으로 굳어졌다. 르노-닛산으로 참여로 초기 흥행에 성공했던 쌍용차 인수전은 다소 침체되는 분위기다.

◇ 관건은 가격, 채권단 매각 희망가와 괴리

현재로서는 M&M이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다. M&M은 7년전부터 쌍용차를 인수 대상으로 지목했으며 쌍용차에 대해 잘 안다고 자부하고 있다. 최근 파완 고엔카 사장을 비롯, 2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실사단을 한국에 파견해 인수 의지를 피력했다. 루아이 역시 쌍용차 인수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M&M보다는 자금 동원력 등에서 뒤쳐진다는 평가다.

최종 우선협상자 선정은 '인수 가격'과 채무변제 계획안의 타당성 여부에 달렸다. 인수 가격의 경우 쌍용차 측에선 최소한 6000억원 내외를 매각 가격으로 그리고 있다.

실제로 매각 주관사는 후보들에게 배포한 입찰안내서를 통해 입찰제안서에 '신주 몇%를 얼마에 발행하겠다'와 '회생 채무 변제 계획' 2가지를 쓰도록 권고했다. 현재 쌍용차의 시총 기준액이 약 6000억원 선임을 감안하면, 인수자가 경영권 확보를 위해 50+1%주를 가지려면 최소 6000억원은 써내야 한다는 얘기다.

영안모자 역시 쌍용차 인수시 대우버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가능한 선에서 인수구조를 짰다"고 밝혔다. 채권단이 희망하는 가격과는 차이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 때문에 이번 입찰이 유찰로 끝날 것이란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르노-닛산의 불참으로 흥행에 실패했고 다른 인수제안서 제출자들의 기대에 못 미친 인수가격 등이 그 이유다. 인수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은 다른 후보들은 유찰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보다 강력한 인수 후보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쌍용차 측이 매각을 강행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쌍용차 매각은 쌍용차 측이 얼마나 양보하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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