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마 뗀 IB 업무 [부국증권]②작년부터 성과 가시화....10위권 목표
이 기사는 2010년 09월 01일 08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부국증권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상향 조정했다. 영업이익(2008년 239억 원, 2009년 211억 원)은 늘지 않았지만 기업금융 중심으로 사업구조가 재편되고 있는 것을 잠재적 성장요인으로 평가해 등급을 올렸다.
과거 부국은 위탁매매 중심의 중소형 증권사로서 주식시장의 등락에 따라 불안전한 이익을 올리는데 그쳤다. 하지만 최근 IB 사업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을 거두기 시작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등급상향의 주요 요인이 여기에 있다.
부국의 IB 하우스는 IB사업본부와 기업금융부 등으로 나뉘어 이원화 체계라는 비효율적 한계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고용형태와 급여체계 등의 문제로 인해 현재 둘로 나뉜 두 조직은 조만간 하나로 합쳐질 전망이다. IB 사업본부가 그 주축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회사 안팎의 시각이다.
IB 사업본부는 회사채 발행과 기업금융 자문 등 정통 IB 업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생존을 위해 회사가 2000년부터 외부에서 수혈한 인재들로 꾸린 조직이다.
IB 사업본부는 하나은행 출신의 기동호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그를 중심으로 박정준, 김훈 상무가 영업과 사업실행(execution)을 각각 책임지면서 산하 4개 팀이 실무를 수행하는 구조다.
윤선오 이사가 이끌고 있는 부동산금융팀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등 구조화금융 업무를 총괄한다. 윤 이사는 프라임저축은행 출신의 PF 전문가로 유명하다. 2500억 달러 규모 두바이 비즈니스 빌딩 PF 사업을 이끌었고 부국에서 2조5000억 원 규모의 송도 글로벌 캠퍼스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회사채 발행은 DCM 팀이 전담하고 있다. 다올부동산신탁 출신의 김정일 이사가 부동산금융팀과 협력해 ABCP 발행을 주도하고 있다. ECM팀은 도태호 이사의 리드를 통해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분야 거래를 개척하고 있다.
서일구 이사의 프로덕트팀은 기업금융 매니저 역할을 맡고 있다. 서 이사는 동화은행 기업금융부 출신으로 제조업 분야의 네트워크가 좋다는 평이다. 프로덕트팀은 실무가 이뤄지는 백오피스로도 기능한다.
기동호 부사장이 이끄는 이 하우스는 지난 3월 LG상사가 발행한 4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단독 대표주관 업무를 수행했다. 이 딜은 부국 IB에 있어 전환점이 될 만하다. LG상사 관련 거래는 지난 2007년 이후 과거 계열사였던 우리투자증권이 독식해오고 있었는데 부국이 이를 물리치고 단독 주관을 따낸 것이다. 이를 기점으로 상반기 중 롯데건설과 현대캐피탈, 신한카드 등이 발행한 회사채의 대표 주관 업무도 따냈다.
이런 변화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자산유동화 등 특정 분야에만 매몰돼 있던 모습을 탈피한 것이다. IB 업무에 있어 전방위 영역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회사채 발행은 그간 미지의 영역이었던 기업금융 분야의 네트워크를 강화한 결과라는 자평이다.
2008년 부국의 DCM 부문 주관 순위(thebell league table)는 29위(34개사 중)였지만 지난해 순위는 20위로 뛰어올랐다. 놀라운 건 수익성 척도라 할 수 있는 인수 및 주선수수료가 10억4400만 원에서 43억3000만 원으로 네 배가량 오른 것이다.
여기에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 및 금융자문(어드바이저리) 수수료는 2008년 37억 원에서 지난해 96억여 원으로 올랐다. 확실한 리더십이 이끄는 IB가 조직적인 응집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IB사업본부는 올해 영업 목표를 지난해보다 30% 가량 올려 잡았다. 3년 내 전 분야에서 10위권에 진입하겠다는 게 이들의 목표다. 다만 지난해부터 나타난 성장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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