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하이닉스 이어 두산重도 막판 포기 블록딜 주관사단서 제외...'무책임' 지적
이 기사는 2010년 10월 08일 11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P모간증권이 한국산업은행 보유 두산중공업 지분 블록딜 주관사단에서 제외됐다. 물량 소화에 대한 우려로 홍콩 본사의 승인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하이닉스반도체 전환사채(CB) 주관 포기와 맞물려 IB로서 무책임한 행동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7일 오후 보유 중인 두산중공업 지분 7.18%(753만여주)의 블록세일을 전격 결정했다. 주당 매각 가격은 이날 종가(8만8200원 기준)에서 2.95% 할인된 8만5600원.
블록세일이 완료된 주식수는 618만5633주(5.84%)로 총 거래규모는 5136억원에 달한다. 대우증권·동양종금증권·한화증권이 매각 주관을 맡았다.
당초 거래에 참여키로 했던 JP모간은 최종 결정 단계에서 제외됐다. JP모간은 전체 물량의 40% 가량을 맡기로 하는 등 주관사단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던 하우스였다. 업계에서는 JP모간이 수요 조사(태핑) 후 물량 소화가 여의치 않아 보이자 발을 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JP모간의 이런 행동은 결과적으로 거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일반적인 블록세일의 경우 거래 당일 장 마감 직후 주관사단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태핑을 시작해 오후 늦게 배정을 완료하고 다음날 장 시작 전 주식을 넘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이번 두산중공업 블록딜에서 JP모간은 오후 6시가 넘어서까지 다른 주관사들에게 블록세일 참여 여부를 확정짓지 못했다. JP모간은 산업은행과 입장을 조율하며 거래를 다소 연기하자고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JP모간은 홍콩 본사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거래를 포기했다.
이 때문에 다른 주관사단은 오후 8시가 돼서야 기관투자자 모집에 나서기 시작했다. 뒤늦게 시작한 만큼 투자자 모집은 새벽 1시를 넘긴 시간까지 진행됐다.
증권사 관계자는 "JP모간이 먼저 해외투자자들과 접촉한 후 거래를 포기해버려 특히 해외 물량 소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JP모간이 일찍 포기 의사를 밝혔다면 거래가 좀 더 수월하게 이뤄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JP모간이 진행하던 거래에서 발을 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 하이닉스반도체의 해외 전환사채(CB) 발행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당시 JP모간은 거래 성사 직전 내부 심의를 이유로 발행 시점 연기를 요청했다. 그리고 일주일 후 시장 악화를 내세워 발행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때문에 5월 초로 예정됐던 CB 발행이 일주일 연기됐고 그 사이 시장이 악화돼 주관사단은 대규모 실권 물량을 떠안아야 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현대홈쇼핑 등 국내 주관사만으로 해외 마케팅이 성공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아무리 외국계 IB라 하더라도 신뢰를 잃으면 생존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몇건의 대형 딜에서 보듯이 국내 증권사의 역량이 크게 높아졌다"며 "자신감을 가진 국내 증권사들이 외국계 증권사 없이 단독으로 딜을 진행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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