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법인 설립 통해 내년초 중국 진출 상하이 유력..TFT 구성 실무준비·인력확충 등 나서
이 기사는 2010년 10월 12일 14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신라가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연내 호텔신라에서 분리된 별도 법인을 신설하고 내년초 본격적으로 중국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토종’ 호텔이 법인을 내세워 직접 중국 숙박업계에 진입하는 것은 처음이다.
복수의 업계관계자들은 “호텔신라가 중국 진출을 위해 TF팀 구성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인원은 20여명 안팎으로 전해진다.
파이낸스팀, 법무팀 등 기존 호텔신라에 소속된 인원들이 차출돼 구성된 TF팀에서 재정 지원 규모 및 법리적인 검토 등 중국 진출을 위한 전반적인 작업을 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에는 인터컨티넨탈호텔, 워커힐호텔 등 국내 유명 호텔 업체들의 인재들을 선발해 TF팀 인원을 보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TF팀 내부에서 이미 부지 선정과 조감도 작업까지 마무리 됐다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베이징도 검토했지만 가장 유력한 것은 상하이”라며 “이미 짓게 될 설계도(조감도)는 거의 완성해 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호텔신라의 경우 이미 앞서 ‘SHILLA’라는 브랜드로 중국시장에 진출한 적이 있다. 2006년 중국 쑤저우 지방정부 소유의 한 호텔을 맡아 ‘쑤저우 신라호텔’로 재개관하고 운영을 맡았다. 하지만 당시에는 위탁경영이었을 뿐, 법인설립을 통한 직접 진출은 아니었다.
당시 힐튼, 하얏트 등 글로벌 호텔 체인이 국내에서 로열티를 받고 브랜드와 경영 노하우를 빌려주기는 했지만 국내 호텔이 해외에 같은 방식으로 진출했던 것은 처음이었다. ‘호텔신라의 세계화 전략 출발선’이란 평을 이끌어낸 이유다.
업계관계자는 “2006년 쑤저우 진출 후 지금까지, 4년여간 축적된 중국 숙박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중국시장 진출을 계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을 주도한 것은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다. 시장에서는 한-EU FTA 협약에 따라 내년 7월부터 3년에 걸쳐 유럽제품의 관세가 단계적으로 폐지되기 때문에 면세점의 가격경쟁력이 점차 약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경우 면세점 영업이익이 전체 매출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새로운 사업 구상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계획했다는 설명이다.
중국법인이 세워질 경우 호텔신라의 4번째 해외법인 설립이라는 의미도 있다. 호텔신라는 미국 산호세(SHA), 독일 프랑크푸르트(SHE), 일본 동경(일본지점) 등 총 3개 국가 지역에 현지법인이 설립돼 있다.
호텔신라의 재무상태를 볼때 중국 시장 진출 과정에서 자체 자금조달에도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호텔신라는 올 상반기까지 매출액 6634억여 원에 388억여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당기순이익은 약 250억원이다.
3분기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도 뒤따르고 있다. 현대증권 한익희 애널리스트는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3787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8% 늘어난 274억원, 세전이익은 39% 늘어난 229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호텔신라는 국내 호텔 사업 확장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일환으로 부산 진출 여부를 검토 중이다. 해운대에 짓고 있는 한 호텔과 ‘신라’ 브랜드 선정 여부를 협의 중이라는 것이다. 업계관계자는 “2~3년 내로 부산 진출 사업을 마무리 할 것이고 사업자와 협상은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호텔신라 측에서는 “중국 법인설립이나 부산 진출 등은 아직 최종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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