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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양건영의 이상한 신용등급 CP 투자등급-사채 투기등급…연말께 CP등급 하향 가능성

김은정 기자공개 2010-10-15 13:20:38

이 기사는 2010년 10월 15일 13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범양건영이 투자등급과 투기등급을 동시에 보유해 투자자의 혼란이 가중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투자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떨어지는 기간이 짧아 등급 안정성도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3일 범양건영이 내달 발행할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신용등급을 BB+(안정적)로 부여했다. BB+는 투기등급에 해당한다.

하지만 범양건영의 기업어음(CP) 유효 신용등급은 투자등급인 A3-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8월 이같이 평정했으며 한신평 역시 지난 4월 평가한 A3-의 CP 신용등급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한신평의 경우 범양건영에 투기등급과 투자등급을 동시에 부여한 셈이다.

항상 'CP 등급 A3-=사채 등급 BBB-'식으로 장·단기 신용등급이 매칭(Matching)되는 것은 아니다. CP 신용등급은 기업의 단기적인 신용도에 초점을 맞춰 평정이 이뤄지는 데 비해 사채 신용등급은 길게는 3년까지 장기적인 신용도에 초점이 맞춰진다.

이 때문에 사채 신용등급으로는 투자등급이 불가능한 기업이라도 CP 평가만 이뤄지면 투자등급을 받는 경우가 있다.

다만 장·단기 등급을 동시에 보유한 경우 격차가 발생하는 일은 드물다. 동일한 등급 단에서 발생하는 노치(notch) 차이가 아닌 투자·투기등급이 다르게 부여되면 투자자 입장에서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는 탓이다.

실제 시장에 범양건영의 사채는 투기등급, CP는 투자등급으로 나가 있게 됐다. 범양건영은 지난 4일 60억원어치 CP를 발행했으며 만기는 오는 12월이다.

중견 건설사인 범양건영은 최근 수주경쟁이 심화되면서 채산성이 악화됐다. 2006년부터 진출한 해외개발 사업도 시공경험 부족으로 사업위험성이 높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해외사업 부문에서 약 4000억원의 수주실적을 달성했지만 금융위기 등으로 사업진행이 지연됐다. 카자흐스탄과 베트남 등에서 관계사가 시행을 담당하고 있지만 선투자자금을 국내 은행으로부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형태로 조달했다. 지급보증과 채무인수를 범양건영이 맡아 사업진행에 따라 재무부담이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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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말 2억원에 불과했던 단기대여금 규모는 올 상반기 말 926억원까지 급증했고 2010년 7월 말 기준 PF 지급보증 규모는 약 1070억원이다. 대부분 만기가 1년 이내 돌아와 단기상환부담이 크다.

한편 장·단기 등급격차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올 연말께 CP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자산운용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신평사 내부정책상으로도 장·단기 등급을 가능하면 매칭시키려고 해 이미 발행한 CP 만기일이 지나고 정기평가 기간이 되면 등급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원칙없는 등급 평정은 고스란히 투자자 혼란으로 이어지고 신평사의 신뢰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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