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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현대그룹 CA위반 제재해달라" 요청 현대그룹 "광고 또 하겠다"...매각측 또다시 자제령 검토

황은재 기자공개 2010-10-20 14:07:47

이 기사는 2010년 10월 20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이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당위성 광고가 상호 비방 및 비밀유지 협약(CA) 위반이라며 매각자측에 재차 제재를 요청했다.

현대그룹측은 CA 위반이 아니라는 매각자측의 법률검토 의견이 나오자 3차 광고를 연이어 게재한데 이어 추가 광고를 검토하는 등 인수 후보간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20일 업계 관계자는 "현대그룹의 광고가 CA 위반이 아니라는 게 알려진 이후 현대차그룹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각주관사는 법무법인으로부터 '현대그룹 광고는 딜의 중요 사항이 노출된 게 없기 때문에 CA 위반이 아니다'는 의견을 받았다.

현대차그룹는 매각주관사가 현대그룹을 CA 위반으로 보지 않은 것은 '현대그룹의 광고 및 여론전에 날개를 달아준 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매각주관사의 안이한 대응으로 현대차그룹이 오히려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매각주관사가 현대그룹의 행태를 방치할 경우 인수전에서 빠질 수 있다는 얘기까지 건낼 정도로 격분했다는 후문이다.

이와 달리 현대그룹은 광고전을 통한 여론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재출연편'과 '1등 자동차기업'이 반향을 일으키자 최근에는 현대차그룹을 직접 겨냥하고 나섰다. 현대그룹은 '현대차는 현대건설 인수 의사가 없음을 여러 차례 밝혔다'는 3차 광고를 게재했다. 현대그룹은 CA 위반이 아니기 때문에 다음 광고도 준비하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건설 인수 전략에 따라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시점, 매각전이 흘러가는 양상에 따라 다음 광고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반발이 거세지고 현대그룹 광고의 비난 수위가 높아지자 매각주관사 내에서도 '현대그룹을 CA위반으로 볼 수 있지 않느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공감대를 형성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매각주관사는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에 '상호 비방을 자제해달라'는 협조 요청을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현재까지 특별한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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