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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의 '꿈'에 투자해 수익을 내고 싶다"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권혁태 대표 인터뷰

김효혜 기자공개 2010-11-04 17:25:40

이 기사는 2010년 11월 04일 1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민국의 스티브 잡스를 키우고 싶다."

꿈을 꾸고, 꿈을 좇고, 그 꿈을 실현시키고자 하는 젊은 벤처캐피탈리스트가 있다. 대학 시절, 보스턴 거리 한 복판에서 품었던 꿈을 이루고자 고국으로 돌아와 벤처캐피탈(VC)을 설립했다. 유망한 청년 기업가를 발굴해 그들의 꿈을 지원하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는 사람.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의 권혁태 대표(36)를 만났다.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는 지난 3월 법인등기를 마치고 4월에 벤처캐피탈사로 등록한 신생 벤처캐피탈이다. 사명이 독특해 유래를 물었다. 쿨리지코너는 보스턴에 위치한 작은 사거리의 이름이라고 한다. 권 대표가 보스턴에서 유학하던 시절, 지금의 파트너 이현주 부사장과 함께 서로의 꿈에 대한 대화를 나눴던 장소다. 그 때 그 시절의 순수한 열정과 마음, 그 다짐들을 기억하고자 명칭을 따왔다. 벌써 10년 전 이야기다.

권 대표는 메사츄세츠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뒤 뱁슨 칼리지에서 MBA 과정을 이수했다. 뱁슨 칼리지를 선택한 것은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되기 위함이었다. 뱁슨 칼리지는 미국 내에서 벤처캐피탈리스트 사관학교라고 불릴만큼 업계의 인정을 받는 곳이다.

MBA 과정을 밟고 있을 무렵 'Edutainment Resources Inc'라는 신생 VC에서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 소양을 쌓을 기회가 생겼다. 권 대표는 이 때 언젠가 벤처캐피탈을 설립해 직접 운영해보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에게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되고자 했던 이유를 물었다. 계기가 다소 특별하다. 권 대표는 꿈이 없는 젊은이들을 보며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돼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요즘 젊은이들은 너무 꿈이 없다. 우리 때만 해도 사장이 되는 것, 대통령이 되는 것과 같은 거창한 꿈을 꿨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대기업에 입사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인생의 시작 단계에 불과한 목표를 꿈이라고 말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큰 꿈을 갖고 그 꿈을 이뤄갈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쿨리지코너의 설립을 준비하면서 권 대표는 자신의 꿈을 어떤 형태로 실현시킬 수 있을지 치열하게 고민했다. 고민의 결과물은 '제1회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청년 기업가 창업경진대회'로 나타났다. 경진대회를 통해 유망한 청년 기업가를 발굴하고, 이들이 훌륭한 기업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물론 투자도 이뤄진다. 엔젤투자라고 봐도 무방하다. 극히 초기 단계에서 시행되는 투자인만큼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거름 장치'를 만들었다. '16주간의 교육 과정'이 그것이다.

"똑같은 사업이라도 누가 그 사업을 하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갈린다고 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그 사람이 어떤 역량을 갖고 있는지, 난관에 부딪쳤을 때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자질이 있는지 등을 16가지 관점에서 지켜보려 한다."

창업 도전자들은 일주일에 한 번, 매주 토요일에 실시되는 총 16주간의 교육과정을 통해 자신의 사업계획을 보다 현실성 있게 발전시켜 나간다. 변호사, 세무사, 회계사, 성공한 CEO들을 강사진으로 초빙해 성공적인 창업에 필요한 요소들을 가르치고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경진대회를 통해 '될 만한' 아이디어를 찾고, 교육과정을 통해 '될 만한' 사업가를 길러내고, 종국에는 '될 만한' 사업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것. 이것이 쿨리지코너가 고안한 3단계 투자 프로세스다.

권 대표의 꿈은 이상적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초기 단계의 투자는 진정한 벤처캐피탈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성공 확률이 지극히 낮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 경우 펀딩이 쉽지 않다는 문제에 봉착한다. LP들은 수익률이 보장되지 않는 투자처에 쉽게 출자하려 들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분들께 저희가 이런 것을 하려 한다고 말씀드리면 '해보면 10개 중에 10개가 망한다'고 말씀하신다. 그럴 때면 힘이 빠진다. 그러나 우리가 하려는 일이 결국에는 훨씬 더 큰 수익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한다. 아이디어와 능력을 갖춘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자기 사업을 시작해 빌게이츠와 스티브 잡스처럼 된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명 모두에게 이익이다."

권 대표는 쿨리지코너를 청년 기업가에게 투자해 최고의 수익률을 실현하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젊은이들의 꿈에 투자해서 수익을 내는 것, 그는 이 꿈을 함께 이뤄갈 '끈기'있는 젊은이들을 찾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끈기'다. 인생에 실패는 없다. 성공으로 가기 위한 과정만 있을 뿐이다. 자신의 성공을 끈질기게 좇는 사람, 끈질기게 만들어 나가는 사람. 그런 이들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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