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펀드, 동양생명 경영권 인수 임박 2대주주에서 1대주주로..9000억대 펀드 조성 중
이 기사는 2010년 11월 05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생명보험 2대 주주인 사모투자펀드(PEF) 보고(Vogo)가 1대 주주인 동양그룹 계열사로부터 지분을 추가 취득해 경영권을 넘겨 받는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양그룹과 보고펀드는 현재 동양생명 지분 거래에 관한 협상을 마무리 중에 있으며, 이르면 2주 내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펀드는 현재 동양생명의 지분 13.5%를 보유, 54.60%(우리사주조합 보유 5.10% 포함)를 보유한 동양그룹 계열사들에 이어 2대주주 지위를 가지고 있다. 특히 보고는 2006년 투자 당시 외국계 펀드(KGF-TYL LIMITED)를 파트너로 영입, 실제 지분율은 15%가 넘는다.
이번 딜에서의 거래 대상 지분 규모는 아직 베일에 쌓여있지만, 동양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지분 중 일부만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보고측의 보유 지분율이 15% 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동양 계열사 보유 주식 54.60% 중 절반을 좀 넘는 35% 가량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지분 거래 이후의 동양생명 경영권은 보고펀드와 동양그룹이 공동 행사하는 구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펀드는 이번 거래를 위해 별도로 9000억원대에 달하는 PEF 설립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펀드에는 국내 유수의 연기금이 투자자(LP)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동양그룹의 이번 동양생명 지분 매각은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동양메이저의 열악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풀이하고 있다.
거래 상대방인 보고펀드로서도 이번 지분 인수로 향후 투자금 회수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로 동양생명에 대한 투자 기간 5년째를 맞는 보고펀드는 지난해 10월 동양생명 상장으로 이미 올 초 보호예수 상태에서 풀려 언제든 투자금 회수가 가능한 상태다.
하지만 보유 지분이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는 소수 지분인데다, 현재 동양생명의 주가가 1년전 상장 당시 공모가인 1만5000원에도 미치지 못해 시장 매각이 사실상 어려워져 있다.
이번 거래로 보고펀드가 동양생명에 대한 안정적인 경영권 지분을 확보할 경우, 향후 1~2년 내에 동양생명 경영권 매각이 가시화돼 국내 보험업계에 합종연횡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에 동양그룹이 동양생명을 추후 되살수 있는 우선매수권(Right of first refusal)이 부여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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