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1등 기업만 골라 담는 가치투자 보통주대비 저평가된 우선주 선호...중국관련 수혜기업 유망

김영수 기자공개 2010-11-26 11:28:35

이 기사는 2010년 11월 26일 11: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가치투자를 실현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운용성과를 추구합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간판 펀드인 '코리아리치투게더(Korea Rich Together)'의 투자제안서 첫 장에 큼지막하게 새겨진 글이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국내 유일의 (판매사와 연계돼 있지 않은)직판 운용사, 가치투자의 대가 강방천 회장 등을 떠올리게 하는 적절한 표현이다.

운용성과도 빼놓을 수 없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출범과 동시에 탄생(2008.7.7)한 코리아리치투게더는 17일 현재 설정액 1077억원(NAV 1261억원), 올 연초 이후 수익률 26.52%·동일유형펀드 내 상위 4.65% 등을 기록했다. 매니저와 운용사를 믿고 투자한 코리아리치투게더의 현재 점수인 셈이다.

◇ '1등 기업 장기투자'로 자자손손 공유

코리아리치투게더의 운용철학은 1등 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다. 이 펀드를 설정일 이후 현재까지 운용하고 있는 최광욱 상무(40, CIO)는 "불황과 호황을 거듭하는 동안 내실을 다진 1등 기업의 가치는 더욱 올라간다"며 "특히 1등 기업의 실적을 반영한 주가는 2, 3위 기업보다 6개월 정도 선행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1등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코리아리치투게더가 설정일직후 금융위기 여파로 추락했던 운용성과를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최 상무는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급격한 펀드런 속에서도 코리아리치투게더는 설정일 이후 뭉칫돈이 빠져나가는 환매가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신규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1등 기업이란 어떤 기업일까? 최 상무의 1등 기업에 대한 생각이다.

"재무제표만으로 기업을 분석하면 숨겨져 있는 회사가치를 찾을 수 없다. 예컨대 호텔도 프랜차이즈 호텔이냐, 직접 건물을 짓고 영업을 하는 호텔이냐에 따라 기업가치가 달라지게 된다. 이같이 재무제표에는 나타나지 않는 미래의 기업가치, 즉 소비자트렌드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시장지배력이 강한 동적인 비즈니스모델이 1등 기업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직판을 선택한 이유도 투자자와 함께 1등 기업에 장기 투자한다는 운용철학을 함께 공유하기 위한 것이라고 최 상무는 강조했다.

최 상무는 "회사 및 매니저가 끝까지 책임을 지는 펀드, 손주에게까지 물려줄 수 있는 장기펀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고객과의 소통이 반드시 필요했다"며 "중간에 판매사가 끼면 우리의 고객이 누구인지 알 길이 없고 우리의 투자철학과 전략을 제대로 알릴 길도 없고 장기투자를 유도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판매사는 좋은 펀드보다는 잘 팔릴 펀드 위주의 판매를 하기 때문에 운용사는 시류에 맞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아야 하는 게 현실"이라며 "시장이 과열일 때 고객을 진정시키고 공포때 고객을 붙들어 줄 수 있는 판매방식이 바로 고객과 운용사간의 소통이 가능한 직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 상무는 다만 아직 성공했다고 말할 수 없지만 절반의 성공은 이루어냈다고 소회했다. 저 멀리 부산, 대구 등에서 버스를 타고 강남 본사에 들러 펀드에 가입하는 등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투자철학을 믿고 투자하는 매니아층이 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그는 평가했다.

◇ LG화학 등 우선주·중국 성장동력을 갖춘 기업 유망

코리아리치투게더의 포트폴리오는 60개 내외의 종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대형주 비중은 75% 이상이다. 올 7월말 현재 LG화학과 삼성전자의 우선주 비중은 각각 7.18%, 6.87%로 가장 높다.

포트폴리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코리아리치투게더의 가장 큰 특징은 우선주 비중이 14% 정도로, 주식 내 편입비중이 가장 높다는 점이다.

이 펀드가 설정됐을 당시부터 우선주 비중이 높은 이유에 대해 최 상무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주식은 기업가치를 공유하는 증서로서 기업가치 공유과정에서 한국의 우선주(참가적 우선주)는 보통주와 비교해 우월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 이론적으로 보통주 대비 현저한 저평가는 합리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보통주에 대한 과도한 의결권 프리미엄 부여와 단기투자 관행에 따른 저유동성 주식회피 등의 이유로 현저히 낮은 가치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가격괴리의 원인인 의결권가치는 선진시장으로 갈수록 경영의 투명성이 높아지면서 해소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이유로 최 상무는 장기적으로 투자매력도가 증가하는 기업으로서 보통주 대비 현저히 저평가돼 있고 유동화에 큰 장애가 없는 우선주를 더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LG화학 우선주는 이달 11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스탠더드지수에 포함(12월 1일 편입)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4일까지(10영업일) 무려 2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LG화학 우선주의 보통주 대비 주가수준은 44%(24일 종가기준)까지 올라가게 됐다.(11일 이전은 35% 수준) 같은 기간 LG화학 보통주는 오히려 -1% 빠져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미 MSCI 한국스탠더드지수에 편입돼 있는 삼성전자 우선주의 경우에도 보통주 대비 주가수준이 71%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과 비교해 보면 여전히 낮은 가격을 형성 중이다.

[ 주요 우선주 주가 상승률 ](단위: 원)

자료: 한국거래소

24일 현재 삼성전자 우선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약 83%에 이르고 있고 LG화학 우선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24%에 머물러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최 상무는 말했다.

보통주중에는 경기관련소비재섹터인 호텔신라와 현대모비스의 비중이 각각 4.87%, 3.97% 등으로 높다. 이는 중국소비시장 성장에 초점을 맞춘 포트폴리오 전략에 따른 것이다.

중국소비자의 구매력 증가가 중국내수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국내기업과 한국방문객 증가에 따라 수혜가 되는 내수 기업들에 장기적으로 수혜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최 상무는 설명했다.

최 상무는 "중국을 통해 또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로서 성장동력을 확보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간의 이익차별화는 극심해 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따라서 중국의 소비시장 성장에 따라 장기적으로 수혜가 되는 1등 기업, 신성장산업(전기차, 태양광, 무선인터넷 등)내 유망기업, 저평가된 우선주투자 등 가치대비 저평가된 기업에 주목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 최광욱 상무(CIO)는?

한양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99년 에셋플러스투자자문에 공채 1기로 입사했다. 이때부터 주식운용을 담당했으며 2006년 제일저축은행 자산운용팀장으로 잠시 자리를 옮겼다가 1년만에 에셋플러스투자자문으로 돌아왔다. 이후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출범하면서 '코리아리치투게더'를 설정, 현재까지 운용하고 있다. 최 상무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에서 강방천 회장의 투자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실천하는 인물로 꼽히고 있다.

최 상무가 주식운용매니저를 맡으면서 지금까지 지키고 있는 것은 고객과의 소통이다. 그의 운용목표 역시 주식이라는 효율적 수단으로 고객자산을 불려주는 것이다. 즉 주식은 기업의 주인이 되는 증서로서 기업의 성장과실을 공유하는 '동반자 티켓'으로 그는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주주의 몫인 기업 이익이 기업의 가치를 결정한다는 '주주참여 방식의 가치투자'를 기본 운용철학으로 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김영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