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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결실없는 사업확장…수익성 '고심' 차입금 증가·FCF 마이너스…비우호적인 경쟁환경

김은정 기자공개 2010-12-15 15:43:22

이 기사는 2010년 12월 15일 15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일유업이 본업의 지지부진한 수익성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성장성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활로 모색을 위해 다양한 사업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 평가는 그리 우호적이 않다.

경쟁심화로 마케팅 부담이 확대된 데다 초기 단계에 있는 신규사업은 투자에 비해 이익기여도가 미미하다. 본업과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는 지적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주력사업 한계·진출분야 확대…효과는 '글쎄'

매일유업은 최근 일본 식품업체 'MCC식품'과 제휴를 통해 레토르트 카레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일본 맥주업체인 삿포로맥주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국내 판매권을 확보, 맥주판매도 시작했다.

인도음식 전문점, 유럽식 샌드위치 전문점, 일본 레스토랑, 중식 레스토랑, 커피전문점 등 외식사업 확대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내부적으로 웨딩사업 진출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업전략은 최근 유가공 시장 상황과 맥을 같이 한다.

백색 시유는 성장이 정체되고 수익성이 매우 낮은 상태다. 양적인 성장 한계와 해외 유제품의 본격적인 유입 등으로 원유생산과 소비가 지속적인 감소 혹은 정체 양상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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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음료와 건강보조적 특성을 지닌 음료는 유음료 시장을 무섭게 잠식하고 있다. 유제품 시장은 제품 차별화가 크지 않아 마케팅 활동이나 신제품 출시로 업체간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 4월 자회사 상하를 흡수합병해 외형성장의 계기로 삼으려 했다. 치즈제조 사업을 편입해 연간 1조원 수준의 매출외형을 갖추겠다는 포부였다. 하지만 올 3분기까지 매일유업의 매출액은 6639억원. 사실상 1조원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주춤한 재무안정성…비우호적인 경쟁상황

재무상태도 그리 안심할 수준이 아니다. 매일유업은 안전성 강화와 신제품 출시에 따른 경상투자 부담 등으로 차입금이 증가했다. 2007년 말 630억원에 불과했던 총차입금은 지난 9월 말 기준 1280억원으로 뛰었다. 만기 시점이 집중돼 있어 일시적인 단기상환 부담도 있다.

외사사업 진출로 2007~2008년에는 잉여현금흐름(FCF)이 170억원씩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플러스로 전환한 FCF는 올 들어 또 다시 마이너스(-87억원)를 나타냈다. 현금성자산은 줄고 있다. 올 3분기 말 기준 169억원으로 지난해 말 219억원에서 다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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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경쟁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분석도 나왔다.

강희영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실적 턴어라운드의 핵심은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비중 확대"라며 "하지만 마케팅 경쟁이 다시 치열해지면서 확대속도가 둔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제품 출시와 분유·치츠제품의 리뉴얼로 올해 광고비는 지난해에 비해 3.0% 증가한 641억원, 판매촉진비는 11.2% 증가한 362억원으로 추정됐다. 남양유업은 '드빈치' 브랜드로 치즈사업에서 공격적으로 점유율 확장에 나섰고 파스퇴르는 롯데삼강에 인수되면서 본격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 않은 여러 가지 신규사업을 시도하는 수준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리스크(위험요인)가 크지 않지만 성장성 역시 불확실하기 때문에 당장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사업에서 수익성을 키우는 게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5년(2005~2009년) 동안 매일유업의 영업이익률은 2.4~3.8%다. 이익규모는 안정적이지만 경쟁업체에 비해 수익성이 미흡한 편이다.

이에 대해 매일유업 관계자는 "기존 사업을 기반으로 카레, 외식, 맥주 부문의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해 중·장기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투자금액이 많지 않고 비용이 적게 들어 재무상태에 큰 부담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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