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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코 선박펀드, 진짜 운용은 올해부터? 2011년 중소선사 지원 적극 검토…"좋은 용선처 주선"

김익환 기자공개 2011-01-11 07:16:03

이 기사는 2011년 01월 11일 0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선박펀드가 올해 적극적인 선박 인수에 나설 계획이다. 해운 경기에 다시 먹구름이 끼면서 중소선사를 중심으로 매입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민간 자본이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선박은 8척에 그쳤다. 목표를 22척으로 잡았는데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해운경기 업황이 반짝 호조를 보이자 해운사의 매입요청이 줄었기 때문이다.

◇ 구조조정기금 선박대금 60%까지 지원

캠코 선박펀드는 2008년 '구조조정기금 펀드'란 이름으로 국내 해운선사들이 구조조정을 위해 매각하는 선박을 매입해 주기 위해 조성됐다.

펀드는 소유권이전부나용선(BBCHP;Bare Boat Charter with Hire Purchase) 방식으로 운영된다. 선주에게 운영권을 주고 선주는 배를 운영하면서 생긴 수익으로 사용료를 지불하다가 4∼5년 뒤 판 가격에 되산다. 캠코 자회사인 캠코 선박운용이 캠코 선박펀드를 관리한다. 매입대상은 중소 선박부터 건조중인 선박까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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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코는 선박매입 대금의 100%까지 금융을 주선해 준다. 이 중 구조조정기금은 선박대금의 60%까지 지원된다. 나머지는 국내외 금융회사의 선순위 대출로 채운다. 기금 출자비중은 펀드조성 때마다 바뀐다. 기금 출자비중이 타입1, 타입2, 타입3로 고정돼 있는 산업은행 ‘KDB Shipping Fund’와는 방식이 다르다.

장성수 캠코 선박운용 부부장은 “거래 때마다 최적의 매입방식이 다른데 틀을 짜놓고 펀드를 조성하는 방식은 단점이 많다”며 “기금 운용의 이익에 반하는 골격은 제외하면서 건건이 맞는 매입방식을 쓴다”고 말했다.

◇ 매입선박 2009년 18척, 지난해 8척

캠코 선박펀드는 2009년 선박 18척을 4억6800만 달러에 매입했다. 구조조정기금은 대금의 40%인 1억8720만 달러를 투입했다. 지난해에는 1억9610만 달러의 펀드를 조성했다. 구조조정기금은 1억1120만 달러(57%)가 들어갔다.

각 펀드는 홍아해운(구조조정기금 펀드 19~21호) 선박 3척, 한진해운(22호)과 현대상선(23호) 각 1척, 대한해운(24호, 25호) 2척을 인수했다. 홍아해운과 한진해운, 대한해운은 선박대금의 60%, 현대상선은 29%를 구조조정기금으로 조달했다.

외자도 적잖게 유치했다. 현대상선 벌크선 인수대금의 71%를 일본 미쓰비시상사로부터 조달했다. 대한해운 신조 벌크선은 독일 DVB 은행으로부터 대금 40%를 출자 받았다. 독일 DVB은행은 선박금융을 비롯한 운송수단 금융을 전문으로 하는 금융회사다. 장 부부장은 “외국금융의 조달비용이 국내은행보다 싸기 때문에 외자를 조달해야 해운사에 유리하고 펀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좋은 용선처 주선해 위험 낮추고 지원효과 키우겠다"

올해 해운 시황은 좋은 편이 아니다. BDI지수는 지난 4일 1693을 기록하며 2009년 4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해운사의 선박 매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캠코도 선박 매입을 늘릴 채비를 갖추고 있다. 정부는 2011년에 5000억원 규모의 구조조정기금을 선박 매입에 사용할 수 있도록 기금운용계획을 마련했다. 지난해와 같은 규모다.

몇 척을 인수하겠다는 목표는 설정하지 않았다. 구조조정 기금 한도 내에서 조건이 맞는 선박을 매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장 부부장은 "선박을 몇 척 인수하겠냐는 것은 중요하지가 않다"며 "유조선 한대는 1200억원이나 하기 때문에 4척 사면 구조조정기금이 몽땅 소진된다"고 말했다.

다만 캠코측은 조건을 충족하는 배를 인수 하겠다는 입장이다. ▲건조 후 15년이 지난 선박 ▲우발채무가 높은 선박 ▲문제가 있어 헐값에 매매된 선박은 일단 매입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장 부부장은 “사정이 어려운 중소선사가 선박 매입을 요청했다고 무조건 받을 수만은 없다”며 “나랏돈인 기금을 함부로 쓸 수 없고 요구조건을 충족하는 게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캠코도 사정이 어려운 해운사를 나 몰라라 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일반 은행이 중소선사에 대한 대출을 꺼리고 있다는 점, 선박펀드 매입 금리에 대한 중소형사의 부담이 크다는 점은 캠코의 숙제다. 캠코는 신용보강을 강화해 대출을 쉽게 하거나 해운사에 우량한 용선처를 주선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용선처를 주선하는 방식은 다른 선박펀드에서 시도해 본 사례가 없다.

장 부부장은 “선박펀드가 손해를 본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가 용선처 부실이었다"며 "부실 용선처를 걸러내고 좋은 용선처를 주선하면 펀드의 위험도 낮추고, 중소선사 자금 지원도 적극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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