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녹색매출 적은 삼성전자·은행주 '안 사' 90%이상 녹색 포트폴리오...5년간 20%이상 녹색매출 나야만 투자

김영수 기자공개 2011-01-10 15:56:49

이 기사는 2011년 01월 10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민국녹색성장펀드(이하 '대한민국녹색성장')에는 은행주와 삼성전자가 없다. 녹색산업과 관련된 매출비중이 없거나 낮다는 판단에서다.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를 편입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하지만 이 펀드의 운용철학과 맞지 않기 때문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기존 반도체, 휴대폰, 가전사업 등의 비중이 높은 반면 아직 녹색산업 매출비중은 적다는 것이 김태운 팀장(42)의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LED TV에 LED모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에 투자하는 것이 대한민국녹색성장의 운용철학에 적합하다는 것. 은행주 역시 녹색기업에 대한 여신이 많다고 해서 녹색산업매출 비중이 높다고 말 할 수 없기 때문에 투자를 하지 않는다.

그린에너지 등 사회책임투자비중이 높은 녹색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 대한민국녹색성장의 지난해 1년간 수익률은 25.62%다. 같은 기간 코스피대비 3.74% 높은 수익률이다.

다만 녹색펀드가 투자자들에게 4대강 수혜종목에만 집중투자하는 테마펀드로 잘 못 각인되는 바람에 높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설정액은 시원치 않다. 2009년 9월 설정일이후 모인 자금은 총 189억 원으로, 하루 평균 1억 원씩 유입됐다는 것이 김 팀장의 설명이다.

"이 펀드는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안정성, 신뢰가 중요하다. 고객들을 생각하기 때문에 책임감이 막중하다. 안정성이 검증된 종목을 고를 수 밖에 없다. 녹색펀드의 높은 수익률과 안정성이 부각됨에 따라 앞으로는 자금유입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한다"

◇ 녹색매출비중 5년간 20%이상 종목만 투자

대한민국녹색성장은 에너지 문제, 환경 문제 등으로 녹색산업이 향후 선택이 아닌 핵심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만들어졌다. 이 펀드를 탄생시킨 김태운 팀장의 설명이다.

"녹색산업에서의 성장성은 크게 전세계적인 에너지 문제와 관련이 깊다. 특히 중국 및 이머징 국가들의 경제권이 커지면서 기존 화석 연료의 소비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른 환경문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많은 부작용 등이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녹색산업은 필수 아젠다(Agenda)이다"

녹색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난해 서울에서 개최된 G20정상회의에서도 확인될 정도로 국가적인 전략산업으로 육성, 진행되고 있다고 김 팀장은 강조했다.

녹색산업은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첫번째는 에너지를 직접 만들어 내는 태양광, 풍력, 원자력 등이다. 두번째는 기존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하이브리드·전기차, LED, 스마트 그리드 등이며 마지막으로는 리사이클링이다.

대한민국녹색성장은 이들 각 섹터에서 투자와 매출 비중을 높여가는 대표적인 녹색기업들을 미리 선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포트폴리오는 향후 5년안에 전체 매출액에서 20% 이상이 녹색산업 관련 매출이 나올 수 있는 종목들로 구성돼 있다.

김 팀장은 "단순한 테마나 뉴스에 의한 선별은 지양하고 있으며 철저한 기업분석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성과 지속 가능성을 기준으로 한다"며 "테마나 모멘텀이 아닌 수익추정에 의한 기준을 따른다"고 설명했다. NH-CA자산운용의 합작사인 아문디(Amundi)사로부터 글로벌 투자동향과 함께 국내 주식시장 투자자문 및 피드백 역시 중요한 도움이 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종목 리벨런싱은 전체 포트폴리오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급격한 변화를 주지는 않는다. 다만 목표가격(Target Price)에 10∼15% 정도까지 도달하게 되면 주의 깊게 본다고 김 팀장은 설명했다.

"리서치를 통해 목표가 근처에서 비중을 줄인다. 테마에 휩쓸리지 않다보니 손해보는 부분도 있다. 종목 전체에서 대형주가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수익률과 안정적인 운용에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해서 대형주가 리스크가 낮다는 얘기는 아니다. 따라서 종목마다 바텀업 리서치를 통해 리스크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대한민국녹색성장의 BM(벤치마크)는 MKF 그린 인덱스(Green Index)다. MKF 그린 인덱스는 에프엔가이드가 한국증시에 상장된 에너지 효율화 및 신재생 에너지 관련 종목을 선별해 만든 지수다.

여기에 포함된 종목은 삼성전기, 현대중공업, 현대차, LG화학, OCI, 태웅 등 20여개(2010년 12월말 현재)이며 이들 종목의 시가총액은 119조 원(코스피 시총대비 13%)이다. 대한민국녹색성장은 포트폴리오내 종목중 50%이상을 MKF 그린 인덱스를 복제하고 있다.

◇ 90%이상 녹색 포트폴리오...은행주·삼성전자 'NO'

대한민국녹색성장은 전기차, (O)LED, 원자력, 태양력 등 9개 섹터로 나눠 각 섹터내 주요 기업들로 구성된 100개 정도의 유니버스(투자대상 종목군)를 운용하고 있다.

MP(모델 포트폴리오) 및 AP(액티브 포트폴리오)로의 편입은 펀더멘탈이 양호한데다 실적 가시성이 높은 종목들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해 9월말 현재 SK에너지, 삼성SDI, 현대모비스, 현대차, LG화학, 삼성전기 등 42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다.

섹터별로 보면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27.76%로 가장 높다. 이어 태양광(17.68%), OLED(15.59%), 4대강 정비사업(10.62%), 송배전(10.06%) 등의 비중이 높다. SK에너지, 삼성SDI, 현대모비스, 현대차, LG화학 등 모두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매출확대가 예상되는 기업들이라고 김태운 팀장은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대차는 아직 실질적으로 하이브리드차의 매출비중이 많지는 않지만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투자를 유지하고 있다"며 "현대모비스, 삼성SDI 등도 녹색이 옵션이 아니라 필수라고 보기 때문에 매출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풍력이나 태양열, 태양광 등과 관련된 현대중공업 주가도 지난해 많이 오른 덕분에 펀드수익률에 도움이 됐다고 김 팀장은 전했다.

현재 15개 정도가 설정돼 있는 녹색펀드와의 차별화를 위해 대한민국녹색성장은 앞으로도 현재의 운용철학, 즉 5년간 녹색산업 매출비중이 20%이상이 될 종목에만 투자할 방침이다. 김태운 팀장은 이같은 운용철학이 이 펀드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약관상 녹색산업에 대한 투자비중을 70% 이상 가져가지만 대한민국은 90% 이상이다. 다른 녹색펀드들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삼성전자 등 대형주 편입비중을 높인 반면 이 펀드는 삼성전자, 은행주 등의 투자비중이 전혀 없다. 이런 점이 이 펀드의 차별화된 운용전략이다"

녹색산업의 시장 전망에 대해, 김 팀장은 "녹색산업은 더 이상 주변적인 산업이 아닌 주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각 기업들의 생존 및 성장 전략과 밀접하게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소비전력을 줄인 메모리를 생산한다던지 GM이나 도요타가 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을 생산하는 등 과거와 다른 성장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오랜 기간에 걸쳐 이루어질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모든 기업들이 녹색산업화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 김태운 팀장은?

올해 펀드매니저 7년차인 김태운 팀장은 삼성증권 등에서 고유운용 및 리서치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2004년 미래에셋을 거쳐 2006년에는 현대인베스트먼트에서 2년간 주식운용팀장을 맡으면서 현대캡티브펀드를 운용했다. 2008년 6월부터 NH-CA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후 밸류스타일 및 녹색성장형 펀드를 운용중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김영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