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호스에서 점점 유력 후보로 [인수후보분석 - CJ]화려한 인적 자원·자문 진용 ··· 물류사업 육성 의지도 굳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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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11년 04월 14일 16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초에 CJ그룹은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포스코나 롯데의 상대가 못될 것으로 여겨졌다. 그도 그럴 것이 CJ그룹 규모(2010년 4월 자산총액 기준.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의 5분의 1, 포스코의 4분의 1에 불과해 체급 차이가 현저하다.
그렇다고 CJ가 대한통운 인수가 버거울만큼 작다는 뜻은 아니다. 재계 18위(공기업 제외)인 CJ그룹의 계열회사 수는 무려 54개, 자산총액도 13조원에 달한다. 롯데와 포스코의 그룹 규모가 상대적으로 클 뿐이지, 자산규모 3조원에 채 미치지 못하는 대한통운이 버거울 리는 없다.
인수전 초기 CJ가 포스코를 찾아갔었던 사연은 CJ의 대한통운 인수 동기를 의심케 하기도 했다. 당시 주변 관계자들 전언에 따르면 CJ는 포스코에 대해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CJ의 진정한 관심이 대한통운 전체 사업이 아닌 택배에 한정된 것으로 해석한다.
포스코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과거 대우조선해양 M&A 당시, 입찰 무렵에 경쟁자인 GS그룹과 컨소시엄을 맺었다 낭패를 본 가슴아픈 사연을 품고 있었기에 컨소시엄이라면 경기를 일으킬만큼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이 스토리의 연출자로 CJ그룹의 현 재무담당임원(CFO)인 박경모 부사장을 지목한다. 박 부사장은 글로벌 선두권 투자은행(IB)인 메릴린치증권에서 다년간 M&A 자문 업무를 수행해 온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박 부사장의 선친은 1990년대 초반 현 포스코의 전신인 포항제철의 대표이사와 2000년대 후반까지 포스코건설 회장과 고문을 역임한 박득표 씨다. 포스코가 최근 몇년새 메릴린치를 단골 자문사로 쓰게 된 것도 메릴린치 시절 박경모 상무 공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박경모 부사장과 관련해 또 한가지 간과되서는 안될 대목이 있다. 박경모 부사장은 2008년 당시 법정관리하에 있던 대한통운을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매각할 당시 매각 절차를 실무 주관했던 장본인이었다. 당시 대한통운 딜의 매각 주관사가 바로 메릴린치였던 것이다.
결국 CJ는 적어도 M&A 전략에 관한 한 대한통운을 가장 잘 아는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가지 비교 우위를 가진 셈이다.
CJ의 대한통운 인수전을 도와주는 외부 자문 진용도 만만찮다. CJ는 대한통운 인수 자문사로 모간스탠리와 삼성증권, 법무법인 광장을 선임했다.
CJ는 M&A 자문사로 모간스탠리를 고용할 때마다 흡족한 성과를 냈던 흐믓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CJ는 2008년 CJ투자증권과 CJ자산운용을 매각할 당시 모간스탠리를 자문사로 고용, 지금으로서는 믿기 힘들 정도의 파격적인 가격을 받고 현대중공업에 매각했다.
지난해 오리온으로부터 온미디어를 인수할 때도 모간스탠리가 자문을 했다. 당시 밸류에이션이 다소 높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전반적으로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물류 비즈니스에 대한 CJ그룹의 미래 구상도 여타 후보들에 비해선 꽤 그럴싸하다. 오래 전부터 제3의 성장축을 찾아왔던 CJ그룹은 대한통운 인수를 디딤돌로 물류를 그룹의 새로운 기반 사업으로 적극 육성한다는 전략을 내부적으로 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CJ그룹의 사업은 크게 CJ제일제당을 중심으로 한 식음료사업, CJ E&M을 중심으로 한 방송 미디어 사업 등 두개의 축으로 이뤄져 있다.
이관훈 (주)CJ 사장은 최근 언론 간담회 자리에서 "경쟁사들의 대한통운 인수 목적이 자소물량(회사 내부의 물류)을 처리하기 위한 것인데 반해, CJ는 물류업 그 차체를 성장시키겠다 것"이라며 대한통운 인수 적임자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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