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롯데에게 유리한 게임? [인수후보분석 - 롯데]롯데정보통신 전산시스템 구축 수주··"법상 문제없어"
이 기사는 2011년 04월 25일 11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통운 인수전과 관련해 최근 불거지고 있는 롯데에 대한 공정성 시비는 적어도 법상으로는 문제 삼을 근거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롯데정보통신이 대한통운의 물류 전산시스템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사실이 밝혀진 것 뿐 아니라, 2008년 금호아시아나가 대한통운을 인수할 당시 롯데가 지분 참여를 해 이미 상당 수준의 기업 정보를 습득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롯데정보통신은 대한통운의 통합 물류 전산시스템 개발 작업에 프로젝트 매니저로 참여하기로 했다.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의 내부 정보를 개발자에게 노출할 수 밖에 없다. 롯데가 마음만 먹으면 대한통운 내부 정보를 이번 인수전에 활용할 수 여지도 있는 셈이다.
일단 법조계에서는 `기우`로 평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법적 문제때문에 M&A 진행과정이 변수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A법무법인 관계자는 “롯데정보통신이 수주를 맡을 때 기본적으로 비밀유지협약을 하게 돼 있다”면서 “이를 위반했다는 증거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M&A 과정의 불공정성을 문제 삼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B법무법인 관계자는 “롯데정보통신이 직접 대한통운 인수전에 참여하면 문제제기를 할 수 있지만 지금 그런 상황이 아니다”면서 “포스코나 CJ 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일 수는 있지만, M&A 진행과정을 막을 정도의 사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롯데의 경쟁자인 포스코와 CJ측 법률 자문사들의 견해도 다르지 않다. 인수 자문 측 한 법무법인 관계자는 “신경이 쓰이는 문제라 법적 검토를 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비밀유지협약이 들어가 있고 인수주체가 아니라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법적 문제는 없더라도 정서상 롯데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어 매각 주체측이 안전장치를 마련해 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 법무법인 관계자는 “수주를 맡게 되면 업무내용이나 사업상 정보를 볼 수 밖에 없고, 롯데그룹과 법적 문제를 받지 않는 선에서 협조가 이뤄질 수도 있다”면서 “롯데에게 유리한 면이 있지 않겠냐”고 평가했다.
매각 측인 금호아시아나 컨소시엄과 롯데의 인연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현재 롯데는 대한통운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8년 금호컨소시엄에 전략적 투자자(SI)로 1000억을 투자하면서 가지게 된 지분이다.
당시 금호컨소시엄이 STX, 현대중공업 등을 제치고 대한통운 인수전에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다양한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맺었기 때문이다. STX와 현대중공업이 계열사만으로 조촐하게 팀을 꾸린 것과 달리 금호는 롯데 외에도 효성, 대상, 고려강선 등의 대기업들을 끌어들여 다양성 측면에서 법원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효성과 고려강선은 금호타이어의 납품회사이고 대상은 금호와 사돈관계에 있다. 롯데는 이런 특수관계 없이 순수하게 전략적으로 투자를 결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예전부터 마트 부지 등을 이유로 대한통운에 관심이 많았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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