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LED 사업의 두 얼굴 매출증대 불구 수익성 저하..2년만에 차입금 20배 급증 '재무부담'
이 기사는 2011년 04월 25일 13: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수분', '황금알을 낳는 거위'.
LG이노텍은 2009년 LED사업에 투자하면서 장밋빛 성장을 꿈꿨다. 매출은 예상대로 급성장했다. 2008년말부터 2년만에 LED판매는 5배 이상 늘었고 전체 가격은 9배 이상 뛰었다. 사업은 승승장구할 것만 같았다.
그러나 LG이노텍은 뜻하지 않게 복병을 만났다. 지난해 4분기 부터 LED TV 재고 조정으로 매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수익성도 악화됐다. 설비투자에만 2조원 넘게 쏟아부었는데 LED 수요는 크게 늘어나지 않아 영업실적이 나빠진 것이다. 투자로 인한 재무부담도 커졌다.
작년 4Q이어 올 1Q 영업적자 전망···고정비 영향, 수익성 ↓
LG이노텍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성장을 이끌었던 LED 판매가 부진했던데다 수익성마저 나빠진 영향이 컸다
LG이노텍의 LED매출은 2008년말 1715억원에서 지난해 말 9002억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이후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LED매출은 지난해 1분기 1516억원에서 2분기 4204억원으로 늘었다가 3분기 2536억원, 4분기 2106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수익성도 마찬가지. LED사업의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46억원에서 2분기 184억원으로 증가했다가 3분기 23억원으로 급감했다. 결국 4분기에는 39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200억원 안팎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지속적인 설비투자로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고정비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LG이노텍의 LED 가동률은 지난해 1분기 83.07%에서 2분기 88.20%로 늘었다가 3분기와 4분기 각각 63.30%와 56.10%로 급락했다.
하나대투증권 전성훈 애널리스트는 "LG이노텍은 LED매출도 줄었지만 그 보다는 과도한 CAPEX투자로 수익성이 나빠진게 더 큰 문제"라며 "지난해 4분기 보다 나아지겠지만 올 1분기도 고정비 지출로 인한 영업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2년만에 차입금 20배, 운전자본 6배 이상 증가
재무부담도 커졌다. 설비투자로 차입금은 2008년에 비해 20배, 운전자본 부담은 6배 이상 증가했다.
LG이노텍의 차입금은 2008년말 650억원에서 2009년말 7438억원으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말에는 1조5338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2008년말 1482억원에서 2009년말 2485억원으로 늘었다가 지난해말 2236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LED생산라인을 증설한 영향이 컸다. LG이노텍은 지난해에만 1조5000억원의 설비투자를 진행했으며 올해도 76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도 부담이다. LG이노텍의 운전자본은 2008년말 1064억원에서 2009년말 3621억원으로 늘더니 지난해 말에는 6383억원으로 급증했다.
다만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투입과 LG그룹을 통한 8000억원 가량의 크레딧라인(Credit Line)은 LG이노텍 재무건전성 유지에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신평사 관계자는 "LG이노텍은 차입금이 많이 늘었지만 다양한 크레딧라인을 확보하고 있어 재무융퉁성은 높은 기업으로 평가된다"며 "앞으로 설비투자로 인한 차입증가에 맞는 실적 증대를 누릴 수 있느냐가 신용등급 변화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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