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 제2냉연공장 자금조달 어떻게? 9920억 3년간 단계투자..올 회사채로 2000억대 조달 나설 듯
이 기사는 2011년 05월 03일 1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하이스코가 9220억원을 들여 당진 제2냉연공장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자금 조달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이스코는 제2냉연공장 설립을 위해 오는 9월부터 2013년 5월까지 단계적으로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하이스코 관계자는 3일 "이번 공장 설립을 위해 올해 3000억원 가량의 투자금을 할당하고 내년에 3000억원, 2013년에 나머지 자금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자금조달 방안을 마련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하이스코는 일단 신규투자 자금을 내부 유보자금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하이스코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창출능력을 감안할때 올해 대규모 외부 차입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스코는 올해 제2냉연공장을 합쳐 총 6610억원의 신규 투자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이번 공장 설립과 별도로 이미 올해 3610억원의 신규투자를 책정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기준, 하이스코의 현금창출능력을 보여주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4514억원 수준이다. 결국 투자금과 확충자금 등을 고려할때 2000억원 정도는 외부에서 끌어와야 한다는 소리다.
신용평가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기존 투자금 3610억원에 올해 3000억원가량 투자금이 늘어났기 때문에 현재 하이스코의 EBITDA 규모를 고려하면 일정 부분은 외부에서 차입금을 통해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관련업계에서는 하이스코가 올해 공모채 시장을 통해 부족한 자금 확충에 나설 것이란 예측이 이어지고 있다. 하이스코는 그동안 회사채를 주요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실제 하이스코의 자금 조달 전략은 다변화돼 있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 에너지합리화자금, 시설자금 등 용도로 금융권에서 조달한 차입금 규모는 1020억원에 불과하다. 신규설비 투자 과정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전무하다.
반면 2005년 이후 꾸준히 회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2007년 3200억원을 찍은데 이어 2009년 2800억원, 지난해 8월 2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또 올해 들어서도 만기 3년물, 표면수익률 4.40%의 1000억원대의 차환용 회사채 발행 입찰을 마친 상태다.
업계에서 신규설비투자 자금 부족분 2000억원을 공모채 시장을 통해 조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이유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대규모 신규 설비투자와 기존 설비 운용 자금 부담이 맞물려 올해는 공모채 시장을 더욱 활발히 두드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00억원대 차입금을 외부에서 끌어온다고 하더라도 하이스코의 실질적인 재무건전성에 큰 악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스코의 부채비율은 2008년 188%에서 지난해말 기준 143.5%로 상당수준 개선됐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2009년 36.6%에서 지난해 26.7%까지 낮아진 상태다. 만약 2000억원대 외부자금을 조달한다고 해도 차입금의존도는 32.7% 정도로 올라서는데 그칠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제2냉연공장 신규설비 투자를 위한 외부 자금 조달이 내년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돼 아직까지는 부담이 덜한 상황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하이스코의 EBITDA 규모를 50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확정된 2012년 신규투자 규모가 1300억원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장 설립 투자금 3000억원을 합쳐도 충분히 커버가 가능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내년 신규투자 자금이 1300억원, 2013년에는 200억원 정도"라며 "특히 내년은 냉연공장 증설로 3000억원이 들어간다 치더라도 올해 EBITDA 규모가 5000억원 정도로 예상되기 때문에 자체자금으로 충분히 시설 투자 자금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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