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시스, W폰 하지 말걸 그랬나 그룹내 유일한 BBB 신용등급, 오르긴커녕 하향 위기
이 기사는 2011년 06월 30일 23: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신용평가가 30일 SK텔레시스의 기업신용등급(BBB+)과 기업어음 신용등급(A3+)을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현재 추진중인 유상증자와 사업구조조정이 차질을 빚을 경우 등급 강등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SK텔레시스는 국내 신용평가 3사에서 평정을 받고 있는 SK그룹 계열사 중에서 유일하게 A급에 오르지 못한 곳이다. 최근 휴대폰 제조업을 시작하면서 고정비는 늘고 순손실이 지속되면서 재무구조가 급격히 저하돼, 당분간 그룹의 흠으로 남아있게 될 전망이다.
2009년말 휴대폰 제조업에 뛰어든 것이 신용도에 화를 미쳤다. 그전까지는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 등 그룹내 통신 계열사에 이동토인중계기, 전송장비, 갭필러 등을 판매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었다.
과감하게 시작한 휴대폰 제조업은 밑빠진 독이 되고 있다. 일명 '조인성폰'으로 불리는 W폰을 개발하고 마케팅하기 위해 돈은 돈대로 들고 수익은 나지 않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7000%를 넘었다가 올해 1분기에는 자본잠식에 빠졌다. 3월말 현재 총차입금이 약 1533억원인데 현금성자산이 230억원 가량에 불과하다. 차입금 중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성 차입금이 1000억원을 상회한다.
한신평은 "최근 스마트폰 보급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기술진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SK텔레시스 같은 신생사는 대형업체에 비해 자본력과 제품 라인업이 제한적이어서 시장 변화에 대한 버퍼에 한계가 있어 상대적으로 영업리스크가 큰 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SK텔레시스는 이달에 최신원회장을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45억2000만원)에 나서는 등 자본확충과 함께 사업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7월 중에도 100억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SK그룹과 계열 분리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다. 유상증자 후 SKC가 47.5%, 최 회장이 39.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추후 유상증자에서 SKC가 실권하고 이를 최 회장 측에서 인수하게 되면 지분율이 역전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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