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산업차량, 지게차 '홀로서기' 본격 시동 유상증자 등 통해 2750억 실탄 확보..유럽·미국법인 설립, 조직재정비 나서
이 기사는 2011년 07월 05일 13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 지게차사업을 넘겨받은 두산산업차량이 유상증자와 대출로 실탄을 넉넉히 적재하면서 '홀로서기'를 위한 시동을 본격 걸었다.
두산산업차량은 지난 4월 설립됐다. 두산 자회사인 DIP홀딩스가 지분 51%, SC PE(Standard Chartered Private Equity)가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으며 경영권은 DIP홀딩스가 갖고 있다.
◇ 두산인프라와 결별 마무리...실탄 2750억원 마련
5일 금융계에 따르면 두산산업차량은 6월 한달 새 유상증자(1345억원)와 대출(1400억원)로 2750억원(자본금 5억원 포함)의 실탄을 마련했다. 조달자금으로 지게차 사업을 하나씩 넘겨받으며 두산인프라코어와의 결별을 마무리 짓고 있다.
두산산업차량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DIP홀딩스와 SCPE는 각각 275만4000주(683억원), 264만6000주(661억원)를 인수했다. DIP홀딩스는 유상증자 자금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매각으로 조달했다. 지난달 KAI 지분 425만 주를 660억원에 매각했다.
지난달 24일에는 산업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을 비롯한 대주단으로부터 신디케이트론 1400억원을 조달했다. 만기는 3년, 금리는 6%대 초반이다. 담보는 두산산업차량의 인천공장 등이다. 두산산업차량은 신디케이트론을 비롯해 금융권과의 거래를 본격적으로 트기 위해 신용평가회사로부터 등급도 받았다고 밝혔다.
두산인프라코어에서 지게차 사업을 2450억원에 인수한 두산산업차량은 인수대금을 두 번에 나눠 갚기로 했다. 6월 말에 대금의 75%(1838억원)를 지급했다. 3분기 말까지 남은 25%(612억원)를 지급할 계획이다.
6월말 인수대금 지급분은 유상증자(1345억원)와 대출금 일부(490억원 안팎)로 충당했다. 3분기 말 지급할 인수대금은 대출금이나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으로 충당한다. 두산산업차량 관계자는 "9월말 인수대금을 갚을 때 대출과 내부현금 비중이 어떻게 될지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법인 및 인력 재구성 나서
신디케이트론은 아직 한도가 910억원 가량 남아있다. 남는 자금은 공장설비 투자와 운영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두산산업차량은 두산인프라코어로부터 지게차 해외법인을 양수 받으면서 해외법인도 재구성하고 있다. 지게차 해외법인은 미국, 중국, 유럽(영국, 벨기에, 독일)에 자리 잡고 있다. 미국과 유럽법인은 이미 두산산업차량의 법인을 세워 두산인프라코어로부터 지게차 현지 사업을 넘겨받았다. 중국법인은 현지법인의 인허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내부 인원도 새롭게 편성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허석준·김태엽 SC PE 이사가 두산산업차량 임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게차사업을 매각해 얻는 실질적 수익은 SC PE가 유상증자로 투입한 661억원에 머무를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는 대출금과 두산의 투자 자회사인 DIP홀딩스 자금인 점을 감안해야 한다.
한편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장비와 공작기계 사업에 집중하고, 밥갯 인수대금을 상환하기 위해 지난 4월 지게차 사업을 매각했다. 지게차 사업 부문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연간 총매출에서 10~15% 정도를 차지한다. 국내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지만 기술 장벽이 높지 않아 이익률은 낮은 편이다.
두산은 2007년 미국 굴착기 업체 밥캣을 인수하면서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23억달러를 빌렸다. 6억달러가량은 갚았지만 남은 차입금은 두산의 골칫덩이로 남아있다.
두산그룹은 당초 지게차사업 지분을 전부 매각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인수대금협상이 여의치 않자 지분의 49%를 매각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두산 지게차 사업의 경영권을 유지하면서도 향후 상장이익을 노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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