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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공격 투자 시동 건다 현금 5825억원+단기차입…게임사 인수+부동산 투자+야구단 창단 등

이상균 기자공개 2011-07-11 16:34:46

이 기사는 2011년 07월 11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게임업계의 잠룡 ‘엔씨소프트’가 공격적 투자를 위해 돈 보따리를 풀 태세다.

설립 이후 최초로 단기차입금을 늘리고 인수합병(M&A)에 1000억원 가까운 돈을 쏟아 부었다. 부동산 매입을 통해 자산 가치 상승도 노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이 윤송이 부사장 주도 아래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설립 이후 최초로 단기차입…무차입 경영 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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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의 재무상태는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액은 1269억원, 영업이익은 526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이 41.4%에 달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31억원이다. 반면 부채비율은 24.6%에 불과하다.

여기에 당장 동원 가능한 현금이 6000억원에 육박한다. 엔씨소프트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25억원, 단기금융상품은 5600억원으로 총 5825억원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처럼 풍부한 현금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111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들여왔다는 점이다. 엔씨소프트는 현재까지 유상증자는 물론, 회사채와 기업어음(CP)조차 발행한 적이 없다.

단기차입금은 1년 내에 갚아야 하기 때문에 불안전한 조달로 간주된다. 다만 엔씨소프트의 양호한 재무상태를 감안하면 금리는 상당히 저렴한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보유 현금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단기차입을 한 것은 5800억원을 지렛대로 추가적인 차입을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며 “자기자본만 갖고 영업을 하는 것은 재무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차입 경영을 고수해온 엔씨소프트 입장에서 공격적 조달은 재무정책의 전환은 물론, 공격적 투자의 시발점이 될 것이란 해석이다. 또한 현재의 보유 현금에 추가로 차입이 일어날 경우 투자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14년 투자액보다 엔트리브 인수금액이 더 많아

현재까지 나타난 엔씨소프트의 투자 방향은 △게임개발사 인수 △부동산 투자 등이다. 여기에 프로야구 제9구단 투자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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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개발사의 경우 엔트리브소프트 인수에만 100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쏟아 부을 것으로 보인다. 1997년에 설립된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해외법인 설립 및 M&A에 554억원(최초 취득금액 기준)을 투자했다. 넥스트플레이와 제페토에 투자된 돈도 각각 20억원대에 그친다.

엔트리브 한 곳을 인수하는데 14년간 투자한 것보다 더 많은 돈이 투입되는 셈이다. 대규모 투자의 예고편으로 해석할만하다.

게임과는 다소 동떨어진 부동산 투자는 이미 상당부분 진전됐다. 엔씨소프트는 2006년 9월 경기도와 판교택지개발지구 토지(대지면적 1만1531㎡, 연면적 8만8486㎡)를 353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곳에는 지상 12층, 지하 5층 규모의 R&D 센터를 짓고 있다. 토지매입에 건물신축까지 포함한 총 투자금은 총 1190억원이다. 지난 5월에는 서울 삼성동 본사 근처의 경암빌딩을 1380억원에 매입했다. 앞서 언급한 단기차입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같은 부동산 투자는 국내 게임시장의 포화로 신작 게임의 성공을 점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형 게임사로서는 수천억원대의 현금을 금융상품에 예치하기 보다는 부동산 매입을 통해 자산 가치 상승을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넥슨과 NHN, 네오위즈게임즈 등이 부동산 및 건물신축에 수백억원 이상을 투자한 상태다.

2013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 프로야구단 창단에는 당장 선수수급에만 200억원 가까운 돈이 들어갈 전망이다. 여기에 매년 운영비는 200억원이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의 공격적 투자에 윤송이 부사장이 전면 배치됐다는 점을 눈여겨 보고 있다. 실제로 윤 부사장은 판교신도시 R&D센터 건립과 서울 삼성동 경암빌딩 매입을 사실상 총괄 지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트리브 인수 또한 엔씨소프트가 자문사 없이 윤 부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엔씨소프트와 텐센트의 ‘블레이드소울’ 서비스 계약식에도 윤 부사장이 직접 참석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 내부에서 윤 부사장에 힘을 실어주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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