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사파이어테크, 제품가격 인하 수용 '삼성 공급 재개' 단가 하락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코스닥 IPO 앞두고 매출처 확보 필요성

민경문 기자공개 2011-07-18 11:33:49

이 기사는 2011년 07월 18일 11: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발광다이오드(LED) 핵심 소재인 공업용 사파이어웨이퍼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며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세계 3대 공급업체인 사파이어테크놀로지(이하 사파이어테크)는 삼성전자의 제품가격 인하 요구를 거부해 왔다. 삼성전자는 사파이어웨이퍼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자 해외 업체로 구매처 다변화를 시도한 후 사파이어테크와의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사파이어테크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강경 조치에 오래 버티지 못하고 지난 2분기부터 가격 인하를 수용하며 거래를 재개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파이어테크는 공업용 사파이어 분야에서 세계 3대 업체 중 하나다. 국내에선 단연 1위다. 지난해 매출액은 755억원으로 전년대비 7배 이상 불어났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60%에 달했다.

2009년부터 급성장한 LED시장은 지난해 사파이어 웨이퍼의 수요 부족 사태에 직면하기도 했다. 특히 LED TV의 수요가 폭증한 영향이 컸다. 4인치 웨이퍼의 경우 mm당 100달러까지 치솟았다. TV제조사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올라가는 가격 그대로를 주고 사들일 수 밖에 없었다.

이는 삼성전자도 마찬가지였다. 일진디스플레이, 한솔테크닉스 등을 통해 사파이어테크 제품을 웨이퍼 형태로 공급받는 입장이지만 별다른 대안은 없었다. 전세계적으로 5~6곳에 불과한 사파이어잉곳 업체 모두가 그렇게 ‘슈퍼갑’ 행세를 했다.

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수천여 협력업체 가운데 소위 ‘가격 관리’가 안 되는 곳은 사파이어테크가 유일했을 것”이라고 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이유로 삼성이 사파이어테크를 아예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사파이어테크의 회사 가치는 이미 삼성의 예상치를 훌쩍 넘어버린 상황이었다.

하지만 2010년 3분기가 지나면서 LED가 쓰이는 BLU(백라이트유닛) 수요가 주춤하기 시작했다. LED TV의 판매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미 증설에 나선 기존 사파이어잉곳 업체들의 공급 물량은 줄어들 기미가 없었다. 사파이어웨이퍼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도 이 때부터다.

삼성 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 참에 사파이어테크와의 거래 관계를 끊기로 한 것이다. 이미 3~4개월치의 재고를 확보한 만큼 공급선에 문제는 없었다. 더구나 일본 업체인 교세라가 무려 웨이퍼 가격을 mm당 90불 가량까지 낮추며 덤핑에 나선 상황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사파이어 웨이퍼 시장이 공급 부족 시기를 벗어난 만큼 굳이 사파이어테크의 제품을 구매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며 “삼성 입장에서는 그 동안 가격 문제로 납품 업체에 휘둘려 왔다는 점 자체가 못마땅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파이어웨이퍼 가격은 해가 바뀌면서 더욱 급격히 떨어지는 추세다. 올해 2분기 들어 mm당 가격(4인치 기준)은 75달러까지 떨어졌다. 3분기로 넘어오면서 60달러 선이 위험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분기당 15%씩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사파이어테크도 가격 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단가가 떨어진 만큼 추가적인 매출처 확보가 급선무였다. 한 시장 관계자는 “기존 대만업체 공급 물량에 안주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사파이어테크가 2분기 들어 삼성에 납품을 재개한 것도 이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사파이어테크는 올해 2분기부터 삼성 측과 200억원 규모의 납품 계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그만큼 떨어진 만큼 삼성 입장에서 사파이어테크의 물량을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사파이어테크가 삼성에 '판정패'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했다.

더구나 사파이어테크는 이달 말 코스닥 상장 예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상반기 매출 규모는 향후 공모가 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당연히 회사 입장에서도 매출액을 최대한 늘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LED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바게이닝 파워(협상력)가 사파이어잉곳 업체에 있었다면 올해부터는 완전히 역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LED조명 시장이 관건이긴 하지만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사파이어 시장에서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은 단가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