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08월 01일 19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화재가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하면서 1100억원이 넘는 유가증권 평가손실을 강제실현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는 올해 4월 IFRS를 적용하면서 자산재평가를 통해 약 3300억원(세전)의 차익을 남겼다. IFRS를 통해 발생한 자산재평가 차익은 이익잉여금(자본항목)으로 처리했다.
또 간주원가 제도를 채택해 올 3월말까지 1142억원이던 매도가능증권평가손실을 재평가했다. 이로 인해 올 3월말 1062억원 순손실이던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올 4월말 현재 716억원의 순이익으로 전환됐다.
기존 회계기준(K-GAPP)에서는 자산에 대한 평가 시 원가법만 적용할 수 있었지만, K-IFRS에서는 원가모형이나 재평가 모형 중 하나를 선택해 적용할 수 있다. 간주원가란 특정 시점의 공정가치나 재평가금액을 새로운 원가로 적용하는 것으로, 대신 기존 취득원가와 간주원가의 차이는 자본에서 가감된다.
예컨대 100억원에 산 매도가능증권이 10억원의 평가손실이 났다면, 기업은 10억원을 매도가능증권평가손실로 인식, 기타포괄손익누계액에 반영한다. 이에 비해 간주원가를 선택하면 평가손실 10억원을 인식하는 대신 취득원가에서 평가손실액을 제한 90억원(취득원가 100억원-평가손실 10억원)을 원가로 간주해 인식하게 된다. 기존의 평가손실액 10억원은 당기순이익이 아닌 자본에서 직접 차감된다. 동부화재의 경우 간주원가 제도를 활용하면서 1142억원이 자본에서 차감된 것.
자산재평가차익과 함께 자본에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동부화재가 1142억원의 평가손실을 감당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공격적 자산운용으로 유명했던 동부화재는 자신의 평판도 지킬 수 있었다.
동부화재는 금융위기 직후 모든 보험사들이 해외투자를 회피하던 상황에서도 유일하게 미국의 민관합동 투자 프로그램인 탈프(TALF)에 총 50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공격적인 투자만큼이나 표면적인 수익률도 높았다. TALF 투자만 해도 1년만에 13~20%의 실현수익률(원화기준)을 기록할 정도였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IFRS 도입은 당기손익의 잠재 악재인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실을 해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며 "자본의 여유가 충분했었기에 가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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