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08월 04일 09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회사 체제 구축 이후 본격적인 그룹 지배력 강화에 나선 이웅열 코오롱 회장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코오롱인더스트리 신주인수권(Warrant)을 팔아 여유 자금을 마련한 이 회장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계열사에 대한 투자 확대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당장 이 회장은 이달 신주인수권부채권(BW) 발행에 나선 코오롱생명과학을 다음 투자 타깃으로 삼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화학 합성 기술을 바탕으로 의약사업과 환경소재사업, 수처리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생명과학 전문 업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신규시설 자금 확보를 위해 지난 6월 30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여타 BW 발행 거래와 달리 구주주의 지분 비율에 따라 우선 청약권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구주주 대상 청약은 이달 10일부터 12일까지 실시되며, 이후 미청약 물량에 한해 17일부터 이틀간 일반에 공모한다.
코오롱생명과학 지분 58만주(13.9%)를 보유하고 있는 이 회장은 우선청약권 부여 비율에 따라 42억원 가량의 물량을 우선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최근 코오롱인더 신주인수권을 매각해 여유 자금을 마련한 회장에겐 큰 부담이 되지 않은 수준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09년 코오롱그룹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그룹 장악력을 높여왔다. '오너가 - ㈜코오롱 - 그룹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확립한 것이다. 코오롱생명과학 역시 지주사인 ㈜코오롱을 통해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다. 따라서 이 회장 입장에서는 굳이 사비를 들여 코오롱생명과학 지분율을 유지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하지만 코오롱생명과학이 수처리사업을 비롯해 바이오 신약, 환경 소재 등 다양한 신성장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이 회장의 BW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코오롱은 올해 초 미래성장동력 사업을 발굴하고 육성해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경영 목표를 세웠다. 특히 수년간 공을 들여온 수처리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워터솔루션 사업부에서 수질 개선용 화학 첨가제를 생산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30%에 육박하는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특히 향후 코오롱건설과 환경시설관리공사 등 그룹 내 수처리 담당 계열사와의 동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결국 코오롱생명과학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하에 이 회장도 적극적인 지분율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코오롱생명과학이 코오롱인더와 같이 단기간 내 급성장할 경우, 이 회장은 다시 한 번 BW 워런트 대박을 노릴 수도 있다.
업계는 이 회장이 향후에도 보유하고 있는 코오롱인더 신주인수권을 활용해 그룹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에 적극 나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회장은 당장 현재 내년 1월 행사 기한이 만료되는 코오롱인더 신주인수권(2회차 BW) 3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행사가(2만5600원)와 현재 시가(약 11만5000원)의 차액을 감안할 때 평가액만 263억원에 달한다.
실제 이 회장은 지난 5월 그룹 내 또 다른 수처리업체인 코오롱워터텍 지분을 크게 늘리며, 신수종 사업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2만8750주를 새로 인수하며 지분을 65.14%에서 79.51%까지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코오롱인더스트리 워런트 차익을 어떻게 활용하지 업계의 관심이 높다"며 "지주사 체제 구축으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확립한 만큼 이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계열사를 중심으로 지분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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