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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그룹, 中 '컨트롤타워' 세운다 지배구조 재정비..중국·아시아 공략 강화

문병선 기자공개 2011-08-18 13:57:21

이 기사는 2011년 08월 18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이어업계에서 중국은 무한한 가능성에 비해 텃세가 심하고 규제가 까다로워 공략하기 만만치 않는 국가다. 최근 금호타이어 난징(南京) 법인이 재생고무 사용 비율에 대한 불확실한 루머로 홍역을 치른 점이 대표적 사례다.

이런 중국 타이어 시장을 한층 더 공략하기 위해 넥센그룹이 지배구조 재정비에 나섰다. 중국 공략의 드라이브를 걸고 자금조달 루트를 늘리겠다는 노림수다. 업계 선두인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를 넘어설 발판을 중국시장에서 마련할 지 주목된다.

18일 넥센그룹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센그룹은 중국 및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홍콩에 해외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등 조직 정비와 네트워크 구축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넥센그룹은 2006년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넥센타이어가 중국 칭다오(靑島)시 부산 공단에 중국 공장을 건설했고 2009년부터 가동에 들어가 현재 연간 80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이에 앞서 ㈜넥센은 2003년 칭다오에 현지법인(청도넥센상교유한공사)을 설립하고 중국 시장 분석과 투자 가능성을 저울질했었다.

넥센그룹은 계열사별로 따로 포진해 있는 중국내 법인을 한데 합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홍콩에 지주회사(넥센타이어 홍콩 홀딩스)를 설립했다. 넥센타이어는 계열사인 청도넥센윤태유한공사의 주식 100%(756억여원)를 가장 먼저 이 지주회사에 현물출자했다. 뒤따라 각 계열사의 중국 법인도 비슷한 경로로 정비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청도넥센윤태유한공사의 현물 출자보다 더 큰 틀에서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지고 있다"며 "중국과 인도, 그리고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정지 작업이고 당장은 검토되지 않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홍콩 증시 상장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넥센그룹은 꾸준하면서 안정적으로 성장하다가 최근 들어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자금 조달 수요도 늘었다. 국내에서는 창녕 공장 건설에 2017년까지 1조원을 투입해야 한다.

중국 칭다오 공장 역시 200만개의 타이어를 추가 생산하기 위해 증설을 추진 중이다. 성장을 뒷받침할 조달 능력이 필요한데, 이번 중국 법인 지배구조 재정비는 이를 위한 포석으로 받아들여진다.

단순 계산으로 지금의 홍콩 지주회사를 증시에 상장할 경우 대략 1000억~2000억원 조달은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 홀딩스'는 자본금 750억원대, 총자산 3000억원대다. 총자산 9000억원대의 넥센타이어가 국내 증시에서 1조원대(시가총액)로 평가받고 있고 중국 법인의 성장 가능성은 이보다 크다는 평이다.

아울러 해외 시장 확대의 베이스캠프 역할도 예상된다. 넥센타이어는 창녕 공장을 완공하고 중국 공장 증설을 완료하면 연간 6000만개의 타이어 생산이 가능하다. 이는 금호타이어에 필적하는 규모로 세계 10위권이 된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중국과 인도 등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며 "규모가 커지고 있는 넥센타이어의 생산능력에 맞춰 수요가 이들 시장에서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했다.

문제는 각국에서 한국산 타이어의 가치가 올라가자 규제 당국이 타이어 시장 진입 장벽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유럽연합(EU)의 경우 내년말부터 타이어 라벨링 의무화 제도를 도입한다. 타이어의 성능 정보를 의무적으로 제품에 표시토록 한 제도다. 중국은 자국 타이어 산업 보호를 위해 여러 규제를 새로 도입하고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홍콩에 지주회사를 세우며 넥센그룹이 여러 가능한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수합병(M&A)도 가능한 대안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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