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08월 22일 1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한 수준을 이어가면서 자금 유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올들어 이틀을 제외하고는 설정액보다 해지액이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KBP펀드평가에 따르면 올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에는 14조원이 유입된 반면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6조4700억원이 빠져나갔다.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국내외 증시의 불안감이 확산된 이달 초에도 국내 주식형의 설정액은 증가한 반면 해외 주식형은 해지가 늘었다.
올들어 해외 주식형 펀드가 순유입된 날은 6월 28일(62억원), 이달 8일(43억원) 단 이틀 뿐이다.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형 펀드를 외면하는데는 해외 주식형 펀드에 대한 비과세 기간이 올해 종료된다는 사실과 무관치 않다.
해외 주식형 펀드에 대한 비과세 조치는 지난 2009년 말 종료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손실을 회복하지 못하는 펀드들이 늘었다. 이에 정부는 해외 펀드에서 2010년 이후 이익이 발생했더라도 설정일 이후 원금 손실이 났다면 이 손실을 제외하고 순수익에 과세하고 있다.
자산운용 업계에서는 해외 펀드의 손실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근거로 상계 기간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손실상계가 이미 한 차례 연장된 상황이어서 추가 연장은 어려울 전망이다.
증권사 WM지점 관계자는 "국내 주식형과 비교해 해외 펀드의 손실폭이 줄어들 여지를 보이지 않자 연말까지 기다리지 않고 해지해서 국내 펀드로 갈아타는 고객들이 많다"면서 "올 하반기 내내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이달 18일 기준으로 -7.78%이었던 반면 해외 주식형은 -12.16%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유럽(-12.12%), 유럽신흥국(-15.53%), 남미신흥국(-14.52%), 신흥국(-14.13%)의 수익률이 부진했다. 국가별로는 인도 주식이 -20.44%를 기록하며 가장 저조했고 베트남(-17.59%), 브라질(-16.34%)이 뒤를 이었다.
최근 인도 증시는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급락했고 미국과 유럽 경기의 침체 우려로 IT주도 약세를 보이면서 수익률이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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