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1년6개월만에 CP발행..유동성 어떻길래 유증 전 단기자금수요 대처…현금성자산 연말 대비 1/6수준 '뚝'
이 기사는 2011년 08월 24일 18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이 1년6개월여만에 기업어음(CP) 발행을 재개했다. 만기도래 회사채와 상환우선주를 갚는 데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현금여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번 CP 발행은 25일 예정된 유상증자 대금 유입 때까지 단기자금수요를 맞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절대 유동성이 적고 추가 현금유출 요인도 산적해 있어 향후 조달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차입금 상환, 재무개선 작업 과했나
롯데건설은 지난 1일 총 620억원의 자금을 CP 시장에서 조달했다. 만기 25일물로 유증 납입일(25일) 다음날인 26일 상환기일을 맞는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2월 초 미상환 잔액 650억원을 모두 갚은 후 기업어음 발행에 나서지 않았다. 금융위기 직후 회사채를 주된 조달 수단으로 삼으며 차입구조 장기화에 주력한 결과다.
올 들어서는 만기 채권을 비롯한 단기성차입금(유동성장기부채 포함) 상환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상환액이 조달규모를 압도하면서 수천억원의 현금 유출이 발생했다.
롯데건설는 올해 두 차례에 걸쳐 회사채 시장에서 4500억원을 조달했다. 만기도래액 6750억원(1월~6월)보다 2000억원 이상 적은 규모. 6월 만기를 맞은 상환우선주 1500억원까지 합하면 3750억원 정도를 순상환했다.
그 결과 6월말 현금성자산은 633억원으로 지난해 연말 3574억원의 17.7% 수준으로 급감했다. 영업현금흐름 역시 부(-)의 상태를 나타내고 있어 유동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번 CP 발행을 두고 "다소 무리한 재무개선 작업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선택한 조달"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오는 26일 3000억원의 유증 대금이 유입되면 유동성 해갈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향후 자금수요를 감안하면 충분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크레딧 시장의 평가다.
◇유증 이후에도 자금수요 상존
당장 11월 상환우선주 1500억원 어치의 만기가 재차 도래하고 연내 615억원(89회차)의 채권도 갚아야 한다. 단기차입금 1174억원도 현재 유동성 여력으로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특히 총차입금이 1조7669억원에 달하고 PF 우발채무도 3조원을 넘어 재무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
증권업계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금융위기 이후 건설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재무개선작업에 나선 점은 인정하지만 건설경기가 받쳐 주지 못하면서 실제 신용위험의 변화는 거의 없었다"며 "이번 유증도 상환우선주 만기도래에 대비한 것이어서 재무개선으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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