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08월 25일 0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이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온 적자행진을 끊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주춤했던 LED사업의 매출이 늘어난데다 신규모델을 확대한 소재사업(포토마스크와 터치윈도우)이 수익개선을 견인했다.
그러나 LG이노텍은 흑자 전환을 즐길 수 없는 상황이다.
예상보다 영업이익 개선폭이 크지 못한데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LED사업의 향후 성과를 자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LG이노텍은 올 2분기 매출 1조1730억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59억원에 그쳤다. 전분기 73억원의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긴 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2% 감소했다.
특히 LED사업은 전방산업인 LED TV시장의 수요부진으로 부품가격 인하 압력이 커지면서 수익 개선폭이 크지 못했다.
LED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 줄어든 2728억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234억원 흑자에서 204억원의 적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4분기 470억원의 영업손실 이후 3분기 연속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올 하반기 이후에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데 있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와 유럽발 재정위기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IT산업의 전반적인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LED TV는 가격위주의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더욱 쉽지 않은 상황이다.
LG이노텍의 LED매출은 95%가 TV·노트북 등의 BLU쪽인데 이중 TV매출이 70%를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여온 카메라모듈 사업도 녹록치만은 않다.
LG전자 등 핵심거래선의 스마트폰 경쟁력이 개선되면서 카메라모듈, 터치윈도우 등의 선전이 기대되지만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의 연속성이 없어 매출과 수익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카메라모듈사업 매출은 지난해 2분기 913억원에서 2분기 2894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손실도 10억원에서 130억원의 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이후 이어온 큰 폭의 성장은 최근 들어 점차 둔화, 매출은 1분기에 비해 9%·영업이익은 21% 감소했다.
여기에 그 동안의 설비투자로 인해 늘어난 재무부담도 해결해야할 과제다. LG이노텍의 차입금은 2008년말 650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5338억원으로 늘더니 6월말에는 2조1421억원으로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201.4%로 높아졌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2008년말 1482억원에서 지난해말 2392억원으로 늘었다가 6월말 2202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재무부담마저 가중되면서 금융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주가는 최근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며 추락의 끝을 시험하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매수보다는 목표가를 하향조정하거나 비중 축소 의견을 내놓는 경우가 많아졌다.
LG이노텍이 3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고도 웃지 못하는 이유다. 올 하반기에는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확실한 실적개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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