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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육성한다면서 공매도 규제는 모순" 랩이 시장 변동성 키워…헤지펀드가 전철 밟지 않아야

박홍경 기자공개 2011-09-06 15:12:26

이 기사는 2011년 09월 06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 정부가 헤지펀드를 육성하겠다면서 공매도를 금지하는 조치는 모순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BofA메릴린치 아시아태평양 부문의 대니얼 맥니콜라스 프라임브로커리지 대표는 6일 정부의 공매도 금지에 대한 질문에 "모든 투자자들은 일관성을 선호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맥니콜라스 대표는 아태지역의 글로벌 시장 조달과 선물 영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프라임 브로커리지, 에쿼티 스왑, 대차와 선물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맥니콜라스 대표는 메릴린치 서울 지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정부의 헤지펀드 시행령이 통과되면 4~6개 운용사가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국내 업계가 헤지펀드 전략을 활용해 운용 성과의 개선과 변동성 감소의 효과를 보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위기 당시 헤지펀드가 손실을 입긴 했지만 인덱스와 비교해 훨씬 더 나은 성과를 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헤지펀드가 포트폴리오의 다변화에 긍정적으로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형 헤지펀드를 론칭하는 시장 환경과 관련해서는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최근 시장 환경이 헤지펀드를 시작하는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많은 운용자들이 매도 부분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헤지펀드가 인덱스와 수동적인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와 차별적인 전략을 쓸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홍콩과 싱가포르 등이 현지에 진출한 글로벌 업체들의 성과를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헤지펀드를 육성한 것과 반대로 한국에서는 토종의 증권사와 운용사를 육성하는데 초점이 있다는 부분은 "독특하다"고 지적했다.

초기 한국의 헤지펀드는 주식 롱숏 전략을 주로 사용하면서 점차 아시아 지역 롱숏과 글로벌 롱숏, 아시아 매크로, 아시아 이벤트 등의 전략으로 다변화 해나갈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공매도가 금지되는 기간에는 선물을 통한 헤지 전략이 주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헤지펀드 인프라를 쌓고 전문인력을 유치하는 일을 국내 운용사가 당면한 과제로 꼽았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을 유치할 수 있도록 확신을 심어주는 일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맥니콜라스 대표는 "어느 시점이 지나면 한국의 익스포져를 가져가려는 미국의 연기금이 한국의 운용사들에게 자금을 맡길수도 있을텐데 이때 신뢰를 얻어낼 수 있는가가 문제"라고 말했다.

정부는 일정 수준의 자기자본 요건을 충족하는 증권사에 한해 프라임브로커리지 업무를 허용할 방침이다. 이때문에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를 포함한 해외 투자은행은 국내에서 서비스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맥니콜라스 대표는 "토종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역량을 쌓고 있지만 일본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별도의 네트워크가 필요할 수 있다"면서 "이 부분에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역할이 있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헤지펀드 커뮤니티에 글로벌 상품을 제공하거나 미국의 주식 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한국에서 열풍이 일었던 랩 어카운트에 대해서는 "포트폴리오를 다변화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랩 어카운트의 집중도가 시장의 변동성을 키웠을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앞으로 헤지펀드 상품이 이와 같은 평판을 얻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대부분의 헤지펀드는 다변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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