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09월 21일 10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게임개발사인 엠게임을 둘러싸고 매각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올해 초에는 대형 게임사와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업계에서는 시기상의 차이일 뿐 결국 엠게임이 매각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고 차기 게임의 성공을 점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고비는 내년 6월이다. 1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조기상환 청구(풋 옵션·Put Option)가 가능해지는 시기다. 현재 엠게임의 보유 현금으로는 상환자금 마련이 쉽지 않다. 독자생존과 매각 중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
◇현금 41억 불과…상환자금 마련 시급
엠게임은 지난해 12월 10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은 2%, 만기이자율은 4.25%다. 신주인수권이 포함됐기 때문에 발행 금리는 비교적 낮은 편이다. 만기일은 2014년 12월. 엠게임은 만기일에 원금의 109.754%에 해당하는 금액을 일시 상환해야 한다. 이 BW는 W저축은행이 50억원, IBK캐피탈이 40억원,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이 10억원을 각각 인수했다.
문제는 BW에 풋옵션 조항이 걸려있다는 점이다. BW 인수자는 내년 6월과 12월에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상환금액은 내년 6월에는 103억원, 같은 해 12월에는 104억원이다. 금리는 3.4659~4.6709% 수준이다.
엠게임의 올해 6월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1억원에 불과하다. 상환자금에 턱없이 모자란다. 기타금융자산 50억원과 매출채권 155억원이 있지만 한달내 유동화가 쉽지 않다.
BW 인수자가 풋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가능성도 지극히 낮다. 표면이자율 2%에 비해 상환금리가 2배 가까이 높기 때문이다. 금리 2%는 시중은행 금리에도 못 미친다. 이보다 더 높은 금리의 회사채도 수두룩하다.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른 금융회사로부터 자금을 차입해 차환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엠게임의 최근 실적이 저조하다는 점은 조달 성사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엠게임 관계자는 "기타금융자산 등을 유동화하는 등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자금 마련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영진, 신주인수권 전량 보유…탈출구 마련
엠게임의 경영진들은 이미 탈출구를 마련해 놓은 상태다. BW에 포함된 신주인수권 전량을 사들인 것이다. 엠게임은 BW의 권면총액 50억원 중 2억7000만원의 신주인수권을 발행했다. 손승철 회장이 1억3500만원, 손 회장의 부인인 최희영씨가 8100만원, 권이형 대표가 4320만원, 이성훈 부사장이 1080만원 어치를 사들였다.
당시 신주인수권의 행사가는 7181원. 이후 지난 3월 리픽싱(refixing)을 통해 행사가액이 5027원으로 떨어졌다. 이를 기준으로 손 회장은 49만7314주, 권 대표는 15만9140주, 이 부사장은 3만9785주 등 총 99만4628주의 신주를 발행할 수 있다. 총 발행주식 수의 8.5%에 해당하는 규모다. 행사가액이 떨어질 경우 신주 발행 규모는 더 늘어나게 된다.
엠게임의 20일 기준 종가는 6570원이다. 신주인수권 행사가액 5072원에 비해 30.6%가 높은 가격이다. 차익은 고스란히 엠게임 경영진들의 몫으로 돌아간다. 신주인수권은 만기가 도래하는 2014년 12월까지 언제든지 행사가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신주인수권은 경영진의 지분율을 높여 매각가를 올리는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
M&A업계 관계자는 “경영난에 봉착한 회사가 자금조달과 함께 최대주주의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가장 많이 선택하는 것이 BW 발행”이라며 “보통 최대주주가 신주인수권의 50~70%를 가져가곤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엠게임 관계자는 “회사 매각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매각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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