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날, 비상장 출자액 285억…'다날홀딩스' 역할 관심 케이뱅크 등 지분 보유…신기술 투자 등 주사업, 결제사업 연계한 사업다각화 전망
신상윤 기자공개 2020-01-31 08:32:36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9일 15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대폰결제 전문기업 다날이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설립한 '다날홍딩스'에 관심이 쏠린다. 다날의 지배구조 개편 선봉에 서있는 탓이다. 신기술투자를 주사업으로 한 다날홀딩스는 벤처 등 비상장기업에 대한 투자 및 인수합병(M&A) 등 사세 확장에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분석된다.코스닥 상장사 다날은 지주회사 체제 개편을 위해 지난달 6일 다날홀딩스를 설립했다. 다날홀딩스의 주주구성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박성찬 회장과 다날 등이 자본금 33억원을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회사 역할을 할 다날홀딩스의 초대 수장은 최병우 대표이사가 맡았다. 그는 다날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하고 2012년부터 대표이사를 맡는 등 회사 전반의 경영 및 재무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최 대표이사의 후임으로는 박상만 전 삼성카드 전무가 내정됐다.
다날홀딩스는 사업목적에 △신기술 등 벤처, 스타트업 투자전문회사 △벤처기업이나 창업자에 대한 투자 또는 이에 투자하는 조합에 대한 출자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의 업무집행사원으로의 업무 △블록체인 기술 관련 투자업 등을 포함하고 있다.
벤처 1세대이자 창업자 박성찬 회장이 이끄는 다날은 정관상 사업목적에 투자업을 포함하지 않았지만 내부에 전담팀을 둘 만큼 벤처 및 비상장 투자에 많은 역량을 쏟았다. 지난해 2월에는 김동건 부회장을 영입해 투자와 M&A 역량도 강화했다. 그는 미국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AT&T와 Verizon 등에서 M&A 자문 및 계약을 진행했다. 한국에선 유진자산운용 대표이사와 이랜드그룹 CFO 등을 역임한 전문가다.
다날의 벤처 및 비상장 기업 투자는 성과도 일부 있다. 여행 플랫폼 '와그'를 운영하는 와그트래블 등에 초기 투자해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다날은 케이뱅크에도 출자해 5.92%의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다. 다날의 비상장 기업 투자액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85억원을 웃돈다. 이는 2018년 말 기준 250억원과 비교하면 14% 증가한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신기술 투자를 전문으로 한 다날홀딩스가 설립되면서 투자 및 M&A의 역할 축이 이동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자본금은 33억원에 그치는 수준이지만 다날의 주력 사업인 결제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비상장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와 M&A에 나서 지배구조 재편과 맞물린 사세 확장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이 같은 행보는 그동안 진행됐던 사업다각화의 성과가 미진했다고 평가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날은 온라인 게임 개발과 여행 사업 등을 추진했으나 대부분 철수하고 현재는 기존 커머스에 디지털콘텐츠(다날엔터테인먼트)와 프랜차이즈(커피전문점 달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 1425억원 가운데 디지털콘텐츠와 프랜차이즈 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5% 수준에 그치는 상황이다. 수익 구조상으로도 커머스를 제외한 2개 사업부문은 마이너스(-) 행보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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