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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과 맞손 KT, '통신-금융' 3파전 예고 SKT-하나·LGU-신한·KB' 동맹 대응…지분제휴 여부 주목

원충희 기자공개 2020-06-03 07:36:18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2일 07: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우리금융그룹과 손잡으면서 '통신·금융' 사업동맹의 3파전 구도가 형성될 지 주목된다. SK텔레콤-하나금융, LG유플러스-신한금융 동맹에 대응하기 위해 KT는 우리카드, 케이뱅크에서 사업접점을 가진 우리금융을 우군으로 택했다는 관측이다.

2일 통신업계와 은행권에 따르면 구현모 KT 대표는 최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만나 사업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무선에선 동반자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두 그룹은 우리카드와 케이뱅크를 통해 사업접점을 갖고 있었다. 2013년 우리은행에서 분사한 우리카드는 결제 프로세스 구축과 브랜드 마케팅에 거액을 쏟을 여력이 없어 BC카드가 제공하는 결제 플랫폼을 쓰고 있다. 지금도 BC카드 업무 가운데 우리카드 물량이 3분의 1 수준으로 알려졌다. 우리카드는 KT(지분 69.54%)에 이어 BC카드 지분 7.6%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케이뱅크에 참여한 이들은 1대, 2대 주주로 파트너 관계가 더 강해졌다.

이통사와 금융회사 간의 협업은 자주 있는 일이지만 업계에선 두 그룹의 협력관계 구축을 통신·금융 동맹 차원에서 보는 시각이 있다. SK텔레콤과 하나금융, LG유플러스와 신한금융의 사업동맹에 대응하는 전략이라는 관측이다.

SK텔레콤과 하나금융은 일명 '피를 섞은(지분제휴)' 혈맹을 맺고 전 방위적으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두 회사의 동맹은 2003년 분식회계로 SK가 곤욕을 치를 때 하나금융이 백기사를 자청했던 게 계기가 됐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고려대 후배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친분이 두터웠다.

2009년 말 SK텔레콤이 하나은행에서 분사한 하나카드에 4000억원을 투자하면서 양사의 혈맹이 본격화됐다. 이후 합작사 '핀크' 설립,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참여 등 굵직한 사업협력을 전개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법인카드 주류도 하나카드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보안업체인 ADT캡스가 SK텔레콤 자회사로 편입되자 제휴상품이 출시된 것처럼 통신-금융을 넘어 자회사들까지 전 방위적으로 협업 중"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옛 LG카드(신한카드) 매각을 통해 신한금융과 연을 맺었다. 신한카드가 LG유플러스와 자주 제휴한 것이 그룹 차원으로 발전했다. LG유플러스는 신한은행과 빅데이터 공동사업 추진 업무협약을, 신한카드와는 소상공인 맞춤 제휴카드 출시를, 신한DS에선 1400억원 규모의 메시징 통합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KB금융의 경우 국민은행이 LG유플러스와 손잡고 알뜰폴(MVNO) 사업 '리브엠(Liiv M)'을 출시하면서 동맹에 합류했다. 리브엠은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규제특례) 지정을 받았다.

이와 달리 KT는 돈독한 관계라 할만한 금융그룹이 없다. 다만 스카이라이프, BC카드, KT에스테이트 등 42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어 제휴할 만한 업종의 범위가 넓다. 통신료 납부정보 등 비금융 데이터를 반영한 신용평가 서비스, 카드와 연계된 통신료 할인서비스, 블록체인 플랫폼을 금융사에 적용해 파생되는 다양한 사업 등이 거론된다.

이렇다보니 KT와 우리금융의 협력수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사업제휴 정도로 끝날지, 아니면 지분을 섞는 혈맹 관계로 진일보할지가 관건이다. 지분제휴 단계까지 간 곳은 SK텔레콤과 하나금융이 유일하다.

KT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주로 프로모션 차원에서 금융사와 협업을 진행했다"며 "금융권과 지분을 섞는 제휴를 한 적은 없지만 데이터3법 시행령이 어떻게 제정되느냐에 따라 협력할 수 있는 사업범위가 크게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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