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사장, 2개월만에 비공개 IR 나선 사연 순이익 50% 배당정책 공식화…통신부문 영업이익 1조 목표 제시
성상우 기자공개 2020-06-01 08:01:27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9일 17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현모 KT 사장이 취임 후 2개월 만에 두번째 기업설명회를 자처했다. 명확한 배당 기준을 제시하면서 주주 가치 제고에 집중했다. 순이익 대비 50%의 배당 정책을 공식화했고 통신부문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치도 시장에 공유했다.29일 업계에 따르면 구 사장을 비롯해 박윤영 부사장, 강국현 커스터머 부문장 등 KT 주요 경영진은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 및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전임 황창규 회장 시절은 애널리스트 간담회에 CEO가 직접 나서는 일이 드물었다. 황 회장이 주관한 마지막 애널리스트 간담회는 2017년 4월이었다.
구 사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3월 20일에 이어 2개월만에 두번째 간담회를 열었다. 그만큼 시장과 소통을 원활히 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구 사장은 이날 새 배당 정책도 공개했다. △별도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를 배당하고 △최소 지난해 배당 수준 이상을 유지하겠다는 정책을 명확히 했다.
구 사장은 "별도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부동산매각 등 일회성 제외한 금액 중 50%를 배당할 것"이라며 "이익이 감소하더라도 지난해와 동일한 배당 수준은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지난 2018년부터 2년간 주당 11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현금배당금 총액은 각각 2697억원(2018년), 2698억원(2019년)으로 유사한 규모지만, 배당성향은 각각 48%, 62%로 변동이 컸다. 지난해 배당성향이 높아진 것은 순이익이 줄어든 효과였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예전엔 별도기준 순이익 대비 50%를 배당하는 룰이 있었는데 어느 시점부터 이 룰이 흐지부지해졌다"면서 "그러다보니 배당을 못할 때도 있었고, 배당액이 들쭉날쭉할 때도 있었는데, 다시 50%라는 룰을 명확히 세웠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구 사장은 이날 향후 경영목표치도 제시했다. 내년도 통신부문에서 19조원 이상의 매출과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주당순이익(EPS) 대비 50% 이상 성장시키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을 5%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목표치를 적용하면 KT가 내년 주당 현금배당을 1500원~1600원선까지 올리겠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KT의 순이익은 연결기준 6693억원, 별도기준 4318억원이다. 이번에 발표한 배당성향을 그대로 적용하면 배당규모는 기존보다 40% 이상 늘어나게 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신부문 이익을 7000억원에서 1조원 수준으로 늘린다고 했으니, 배당성향을 유지한다면 주당 1500원 이상 수준으로 배당을 올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주주들에겐 좋은 소식"이라고 해석했다.
시장과 소통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점에 대해선 애널리스트들이 호평을 보냈다. 수익성 개선 및 주가 부양은 구 사장 취임 직후 최대 과제로 꼽혀왔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노력이 보인다"면서 "배당 등과 관련해서도 기존엔 정책이란 게 없었는데 이런 기준들이 생겨나는 것 역시 그에 따른 긍정적 변화인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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