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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코로나 타격 회복…재무 강화 탄력 호실적 기반 NCR 상승…리스크 관리 'PF 우발채무' 감축

양정우 기자공개 2020-08-14 14:39:20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3일 07: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증권이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호실적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투자은행(IB)과 홀세일, 리테일 등 사업 전반이 선방한 가운데 트레이딩 부문의 급성장이 주효했다.

금융 당국의 증권가 자산건전성 규제에 가장 민감한 증권사로 꼽혀왔다. 하지만 2분기 호실적과 대규모 유상증자를 토대로 재무건전성을 뚜렷하게 강화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도 큰 폭으로 줄이면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2분기 순이익, 1분기 대비 껑충…트레이딩 부문 효자, 호실적 뒷받침

메리츠증권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2218억원, 155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2.9%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6.7% 증가했다. 호시절을 누렸던 지난해보다 오히려 성장한 실적이다.

지난 1분기엔 코로나19 여파로 당기순이익(1023억원)이 감소했으나 팬데믹 타격에서 빠르게 회복했다. 2분기 실적은 1분기와 비교해 52.2% 급증한 규모다. 상반기 전체 순이익(2581억원)은 1분기 위축 탓에 아직 전년보다 10.1% 줄어든 수준이다.

무엇보다 트레이딩 부문의 수익(1512억원)이 전분기보다 폭발적으로 급증했다. 금융시장이 정상화 수순을 밟으면서 ELS 운용손익과 해외채권 평가손실이 회복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전략적 포지션 대응과 차익 거래로 영업수익의 성장을 이끌었다.

IB와 홀세일, 리테일 등 다른 사업 부문도 고르게 선방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IB 부문의 경우 수수료 규모가 전분기보다 오히려 준 것으로 집계됐으나 기저효과를 감안해야 한다. 1분기엔 일회성으로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수수료를 인식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건전성 규제 신속 대응…이익잉여금·유상증자 '자기자본 확대'

호실적은 자연스레 재무건전성 강화로 이어졌다. 상반기 거둔 2500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은 자기자본(이익잉여금) 확대로 연결됐다. 여기에 지난 5월 메리츠금융지주를 상대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2000억원)까지 단행했다. 올해 2분기 말 자기자본 규모는 4조402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4조193억원)보다 3800억원 가량 늘어났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상반기 말 1389%로 집계돼 1분기 말보다 485%포인트 상승했다. 구NCR 기준(188%)으로도 전분기보다 37%포인트 올랐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증권사의 신용등급을 평정할 때 여전히 구NCR을 활용하고 있다. 현재 신용등급(AA-)을 고수하면서 조달 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메리츠증권이 시장에서 가장 큰 우려를 산 건 PF 우발채무 비율이다. 하지만 채무보증 규모를 지난해 말 8조5000억원에서 올해 2분기 말 6조2000억원으로 감축하는 데 성공했다. 6개월 만에 2조3000억원 가량을 줄여 자산건전성을 크게 강화했다. 부동산 투자자산을 금융사나 투자 기관에 발빠르게 매각한 결과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4월 종금 라이선스가 종료됐다. 메리츠종금증권에서 메리츠증권으로 사명이 바뀐 이유다. 수신 기능이라는 강점이 사라졌지만 2분기 실적은 호시절 때에 뒤쳐지지 않았다.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증권업계 상위권인 12.3%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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