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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차녀, 의견서 막판 제출 '온도 차' 주목 조희원씨, 가까스로 기한 맞춰 전달…'관계인'으로 참여, '참가인' 조현식 부회장과 차이

김경태 기자공개 2020-10-08 14:16:36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6일 11: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오너 3세 조희원 씨가 조양래 회장 성년후견 사건에 의견서 제출을 완료했다. 다만 희원 씨는 관계인으로 참여하는 것을 택해 조현식 부회장과 차이를 보였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희원 씨는 전날 서울가정법원에 조 회장 성년후견 청구에 대한 의견서를 냈다. 늦은 저녁까지 희원 씨의 서류 제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아 사건 참여 관계자들은 미제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막판에 의견서를 접수하면서 침묵을 깼다.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 측과 조 부회장 측은 기자와 통화에서 희원 씨의 의견서 제출을 이날 오전에서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서류를 내는 과정에서 서로 간 협의는 없었고 이제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희원 씨는 조 회장이 조 사장에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을 넘긴 뒤 다른 남매들과 공식적으로 연합 전선을 구축하지는 않았다. 그는 최근 조 회장과 조 사장이 자신의 계좌를 무단으로 사용한 점에 관해 갈등을 겪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의견서에 조 회장의 성년후견 청구를 찬성하는 내용이 담겼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그는 이번 사건에 참여하며 조 부회장과 차이를 보였다. 조 부회장은 5일 법무법인 로고스의 가사·상속 전문가인 B, L변호사 두 명을 내세워 의견서를 냈다. 그리고 참가인으로 참여하겠다고 법원에 밝혔다.

반면 희원 씨는 6일 11시반 기준 별도의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은 것으로 나온다. 또 조 부회장처럼 참가인이 아닌 '관계인'을 택해 차별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성년후견 재판에서 참가인이 관계인보다 더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약 5년전 있었던 고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성년후견 사건에서 장남 신동주 SDJ 코퍼레이션 회장은 관계인을 택했다. 이 외에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녀 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 신유미 호텔롯데 고문은 참가인이었다.



재계에서는 희원 씨가 다른 남매 사이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 사장을 제외한 삼남매가 연합 전선 구축을 공식화하면 향후 삼남매 사이에서도 주도권 다툼이 생길 여지가 있다.

지분 소유로 보면 희원 씨의 역할이 중요하다. 조 부회장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율은 19.32%, 조 이사장은 0.83%다. 두 명의 지분을 합쳐도 조 사장(42.9%)에 크게 못 미친다. 희원 씨는 지분 10.82%를 보유해 3대 주주로 조 사장 반대 측에 합류하면 큰 힘이 될 수 있는 위치를 점하고 있다.

실제 희원 씨는 조 부회장이 받는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다만 이달 말 열리는 기일에 여전히 증인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참석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다.

반면 일각에서는 희원 씨가 다른 남매와 함께 치밀하게 계산된 전략적 행보를 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장녀인 조 이사장은 조 사장의 최대주주 등극을 반대한다고 전면에 나설 때부터 과거 다른 재벌 오너가의 분쟁처럼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다른 남매와 연합을 공식화하는데 신중한 입장으로 전해진다. 조 부회장 역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그와 가까운 인사는 다른 재벌 분쟁과는 달리 시대에 맞는 '아젠다(agenda)' 싸움이 돼야 한다는 점을 조언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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