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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人사이드]신한 플랫폼 혁신 '룬샷조직' 키 잡은 장현기 본부장삼성전자·SK 출신 아이디어 뱅크, 핀테크 IT기업과 협업 경험 강점

손현지 기자공개 2020-10-12 08:16:04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8일 17: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새로운 디지털 생활플랫폼 구축을 위한 조직의 수장으로 선택한 인물은 신한은행의 AI컨트롤타워 책임자 장현기 본부장(사진)이다. 장 본부장은 IT선도 기업이나 핀테크 기업들과 협업한 경험이 많아 혁신을 이끌어낼 적임자란 평가다.

조 회장은 지난 7일 하반기 이사회 워크샵에서 그룹 디지털 플랫폼 신설 계획을 밝혔다. 디지털플랫폼이란 카카오처럼 '종합생활플랫폼'에 가깝다. 기존 자회사들이 운영 중인 금융앱인 쏠 SOL(신한은행)이나 신한페이판(신한카드)과는 별도로 새로운 플랫폼을 신설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룬샷 조직'을 출범시켰다. 룬샷(LOONSHOTS)이란 발상을 뛰어넘어 터무니없어 보이지만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한다는 뜻이다.

기존 금융권에서 개발한 어플리케이션은 업무범위가 이체나 송금 등 금융업무에 그친다. 생활과 밀접한 비금융 서비스를 메인 컨텐츠로 삼은 플랫폼은 드물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트래픽수를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조 회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종합생활플랫폼 구축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지주 전략기획부 주도로 TFT를 구축했다.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주요 계열사의 전략 및 디지털 관련 부서에서 차출한 인력 30여명으로 구성했다. 조 회장은 큰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디지털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생각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구성원들은 지난 두 달 여간 플랫폼에 포함시킬 컨텐츠 논의를 지속했다"며 "쇼핑, 여행, 게임 등 비금융 요소들을 중심으로 기존 금융플랫폼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요소들을 고민하며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타진해왔다"고 설명했다.

7일 정식 출범한 룬샷조직은 해당 TFT가 상시조직으로 격상된 것이다. 해당 조직은 조 회장 직속으로 편재됐다. 아직 구체적인 예산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라인업만 완성한 상태다. 이들을 중심으로 기존 플랫폼의 한계를 뛰어넘는 컨텐츠를 발굴할 예정이다.

룬샷조직 리더로 발탁된 이가 바로 장 본부장이다. 삼성전자 SW센터 연구원 출신으로 IBM, SK 등을 거쳐 2017년부터 신한은행에 합류했다. IBM의 인공지능(AI)인 '왓슨'의 한글화를 주도했으며 SK AI플랫폼인 '에이브릴' 역시 그의 작품이다.


조 회장이 룬샷조직 리더로 계열사 여러 디지털 임원 중에서도 장 본부장을 택한 배경도 그의 이력에 있다. AI 등 혁신기술의 최전선에 있는 인물이란 판단 때문이다. 혁신적인 디지털플랫폼 창조라는 그의 목표에 맞닿은 인재라는 평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장 본부장은 수많은 IT기업과 핀테크 기업들을 접하며 탄탄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며 "AI 등 신기술을 활용해 속도감 있는 혁신금융서비를 개발하는데 누구보다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장 본부장은 신한은행에서 새로운 임무를 맡은지 한 달 만에 지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그는 지난달부터 신한은행의 AI통합센터(AICC, AI Competency Center)를 이끌고 있다. AICC는 은행의 모든 업무를 AI관점에서 재설계하기 위해 설계된 조직이다. 디지털 R&D센터 내 셀(Cell)이 독립된 센터로 분리 격상됐다. 단순히 연구나 개발의 목적이 아닌 AI를 실제 현장에 빠르게 적용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AICC의 구성원은 디지털 분야 최정예 직원으로 꾸렸다. AI전담 조직을 기존 10명 수준에서 50명까지 확대했다. 풍부한 현장경험과 창의적인 비즈니스 마인드를 보유한 직원 위주로 구성했다. 신한은행이 그간 보유하고 있던 AI관련 역량을 결집했다는 후문이다.

신한은행이 AI 전담조직을 꾸리게된 건 '디지털후견인' 제도를 제대로 실현하려는 목적도 담겨 있다. 디지털후견인 제도는 올해부터 조 회장의 진두지휘 하에 시작됐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에게 'AI후견인'이란 칭호를 부여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조 회장이 평소 빅테크와 경쟁하기 위해선 실패할지라도 기존의 전통적인 금융의 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며 "AI전문가인 장 본부장을 발탁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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