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11월 24일 08: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의 바이오의약품 개발·판매 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가 이달 들어 미국 바이오젠과 공동 경영 체제를 구축한 지 2년을 맞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합작법인으로 삼성에피스를 설립할 당시 15%에 불과했던 바이오젠 지분은 2018년 콜옵션 행사로 50%-1주까지 늘었다.바이오젠은 삼성 측과 동수로 이사회를 구성하는 등 공동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공동 경영 체제 이후 바이오젠과 삼성에피스의 협력은 더 강화됐다. 지난해에는 삼성에피스가 개발 막바지 단계에 있는 안과질환 치료제에 대한 새 파트너십 계약도 체결했고, 기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에 대한 판매 계약 기간도 연장했다.
삼성에피스는 5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중 3개를 바이오젠을 통해 유럽에서 판매 중이다. 바이오젠이 삼성에피스 제품을 잘 판매할수록 양사 모두 윈윈하는 구조다. 바이오젠은 삼성에피스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덕에 3분기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삼성에피스는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첫 영업 흑자도 기록하며 본격 성장 궤도에도 올랐다.
삼성에피스와 바이오젠의 협업엔 굴곡이 많았다. 삼성의 바이오 산업 진출은 말 그대로 모험이었다. 바이오젠과 파트너십을 잡지 못했다면 이정도 빠른 성장이 불가능했다. 이 과정에서 바이오젠은 콜옵션 형태로 초기 투자를 단행하고 삼성에피스의 안착을 확인한 뒤 콜옵션을 행사해 투자를 확정했다. 바이오젠의 콜옵션을 행사를 두고 금융당국은 분식 회계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삼성에피스는 ‘패스트 팔로어’ 전략을 통해 10년도 채 되지 않은 기간 안에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단기적으로 삼성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바이오젠과 파트너십을 통한 외형 확장이 단기 과제다.
삼성에피스의 다음 스텝은 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주류로 성장하는 것이다. 오리지널 신약 개발에 도전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더 나아가 삼성이 글로벌 바이오 시장의 M&A에 도전할 수도 있다. 삼성이 글로벌 빅파마를 자회사로 두지 말라는 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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